펜싱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네요. 순위권에 드셨다니 잘하기도 하시는 것 같고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하셨다니 참 많이 애쓰셨어요. 아마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여기시겠죠? 1등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이미 스스로 알고 있어요. 너무 괴롭잖아요. 펜싱이 좋아 미칠 것 같다면 그저 좋아 미치시기만 하면 됩니다. 잘해야할 이유, 1등을 해야할 이유는 모두 그 다음 순위예요. 펜싱을 좋아하는 자신을 좀 더 바라봐주세요. 망망대해 같은 인생에서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운이에요. 잘하고 싶은 욕심은 피나는 노력으로 날 혹사시켜가며까지 큰 성장을 하게 만들어주지만, 그 욕심이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커지게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걸 놓게 만들어요. 그걸 사람들은 번아웃이라고 하죠. 그러나 우리가 놓아야할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욕심일 뿐이에요. 충분히 잘해오셨어요. 스스로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충분히 잘해왔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영화 좋아신다면, "인사이드 아웃2" 추천드려요.

솔로임 ㅎㅁ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