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모든 것이 확실하고 분명해져 수라를 들 때마다 심해지던 잠꼬대 잠에서 깰 때마다 더해가던 식은땀 왜 이제야 눈치챘는지 분통하고 분통하다 노론 사대신의 유배로 옥사는 일단락된 듯 하였으나 그럼에도 주상의 졸음증은 날로 심해져만 갔다. 나 역시 오랜 심증에 확실한 진단을 받게 되었으니 주상의 졸음증은 명백히 독에 중독된 병증이란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노론이 임금을 해하려는 확실한 증좌를 잡았다. 나만 아는 이야기 수많은 낮 수많은 밤 발로 뛰며 염탐한 증거들 은밀한 만남 나만 아는 이야기 기막힌 일 남김없이 적어가리리 선상을 시해하려는 역적 역적을 고발하리라 첫 번째 대급수! 선왕의 국상 때 자객을 보내 세자이신 주상 죽이려는 것 자객을 보내? 이것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두 번째 평지수! 선왕의 유지를 위조하여서 세자이신 주상 폐출시키는 것 감히... 임금의 유언을 주작하려 들어? 세 번째 소급수! 김상궁에게 은 오백 냥 주어 수라상에 독약 넣는 것 지금 나더러 일국의 세제인 나에게 임금에게 독을 올리란 명령한 것인가! 과연 임금은 석 달 전부터 수라를 들 때마다 토하거나 쓰러지는 일이 잦았으니 그때마다 독에 중독된 것임이 이미 독에 중독되었다고? 이 모두가 이 몸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함 내 손을 왕실을 무너뜨리란 말이냐! 내 너희들의 역모에 방점을 찍지는 않을 것이다! 나만 알던 이야기 이젠 모두 알아야 할 이야기 나만 알던 이야기 나만 아는 이야기 모두가 알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