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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인문학강의 #정치란무엇인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피라미드를 쌓아 불멸과 영생을 도모하였듯이, 오늘의 우리들 역시 저마다의 피라미드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 쌓은 것들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한없이 충실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피라미드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란 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조직해내고 키우는 일이다. 권력의 창출 그 자체는 잠재적 역량의 계발과 무관하거나 오히려 그 반대이다. 피라미드의 건설이 정치가 아니라 피라미드의 해체가 정치이다. 땅을 회복하고 노역을 해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형태의 피라미드를 허물어야 한다. 세종조의 명상인 황희 정승의 반구정은 임진강가에서 여전히 갈매기와 벗하고 있음에 반해, 세조 때의 모신 한명회의 정자 압구정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옆 작은 표석으로 남았다. 이 두 정자의 남아 있는 모습이 그대로 역사의 평가는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의 차이가 함의하는 언어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해체해야 할 피라미드는 과연 무엇인지, 우리가 회복해야 할 땅과 노동은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
매주 금요일, 다시 듣는 신영복 선생의 인문학 명강의.
팟캐스트 《신영복의 담론》.
진행: 김미화, 강의: 신영복
📍사단법인 더불어숲 forestogether.org
📍신영복 아카이브 shinyoungbok.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