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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을 생각해본다. 속도를 늦추고, 잠시 멈춰 서는 그 시간은 단순히 정지의 의미가 아니다. 더 안전한 길로 나아가기 위해, 또는 새로운 방향을 정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 단순한 행위는 우리 삶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는 때로 멈춰야 한다. 더 나아가기 위해, 혹은 흩어진 마음을 모으기 위해.
이번 긴 명절 연휴, 나는 이 브레이크를 삶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멈춤의 순간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이었다. 그 끝에 내가 향한 곳은 바닷가였다.
명절이면 고속도로는 항상 붐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동차 행렬과 길게 늘어선 차들 속에서 우리는 한없이 느리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엔 이상하게도 초조하지 않았다. 음악을 틀고, 창문 너머로 스치는 겨울 풍 경을 바라보는 일이 오히려 나를 느긋하게 만들었다.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손에 들었다. 따뜻한 커피 잔을 감싸 쥔 순간, 이 여행의 목적이 단순히 바다에 도착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가 찾고 있던 것은 이 느린 시간, 이 작은 멈춤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일이었다.
바닷가에 도착한 건 늦은 오후였다. 해가 천천히 기울고 있었고, 바다는 은빛 물결로 출렁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내 몸을 감싼 바닷바람은 차갑지만 깨끗했다. 바다를 향해 걸으며 모래 위에 서는 순간, 내 발 아래서 느껴지는 고요한 질감이 마음을 어루만졌다.
나는 한참 동안 파도 소리를 들었다. 파도는 부딪히고, 부서지고, 다시 뒤로 물러났다. 그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도 파도는 한 번도 서두르지 않았다. 다가올 때도, 물러갈 때도 제 속도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지켜냈다. 나는 그 파도의 리듬 속에서 내가 잃어버린 여유를 찾았다.
바다는 모든 것을 드러내지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다의 너그러움이고, 바다 앞에 설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평온함의 이유가 아닐까. 나는 모래 위에 앉아 노을이 물드는 하늘과 파도가 맞닿은 지평선을 바라봤다. 시간은 멈춘 듯 흘러가고, 나는 그 시간 속에서 내 숨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바쁘게 달려가는 삶 속에서 종종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멈추는 일이 쉽지 않다. 멈춘다는 것은 나아가는 것을 멈추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에서 다시금 방향을 확인하는 일이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우리는 주변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다.
명절이라는 긴 연휴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멈추지 못한다. 가족 행사, 끝없는 이동, 해야 할 일들 속에서 또다시 쫓기듯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이번 연휴는 달랐다. 나는 멈춰보는 법을 배웠고, 그 멈춤 속에서 나를 만났다. 바다 앞에서, 그 단순한 파도 소리 속에서 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았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은 단순히 차를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방향을 바꾸는 시간이고, 속도를 조절하는 순간이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쉼 없는 질주 끝에는 길이 아니라 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때로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멈춰 서서 내 앞의 풍경을 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바다는 거기 있었다. 내가 달려가지 않아도, 내가 찾지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며 파도를 보냈다. 그리고 나는 그 바다 앞에서 멈췄다. 브레이크를 밟고 멈춘 차처럼, 바다 앞에서 나도 잠시 서 있었다.
이번 여행은 멀리 떠나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여행이 아니었다. 그저 내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숨을 고르는 여정이었다. 파도처럼 부서지고, 물러나는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번 연휴, 작은 브레이크를 밟아보길 권한다. 어디로든 떠나보라. 그것이 바닷가든, 집 앞의 작은 공원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삶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 순간, 당신은 비로소 더 단단하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멈춤의 순간이야말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그 앞에서 다시 길을 떠날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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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ourney to Pause by the Sea: The Moment of a Brake"
I reflect on the moment we press the brakes of a car. It’s not just about stopping but a necessary act to move safely or decide on a new direction. This applies to life too-we sometimes need to pause, to move forward or to gather our scattered thoughts.
During the long holiday, I decided to apply this brake to my life. Amidst the busy routine, I resolved to create a moment of stillness. My destination was the seaside.
On the crowded highways, I was surprisingly calm. Watching the winter scenery pass by while listening to music slowed my thoughts. A stop at a rest area for coffee made me realize the journey wasn’t just about reaching the sea. It was about embracing the slow pace and finding myself in the pause.
Arriving at the beach in the late afternoon, I was greeted by the crisp sea breeze and shimmering silver waves. Standing on the sand, I felt its quiet texture soothe my heart. I listened to the waves crash, retreat, and repeat their rhythm, never hurried, always steady. In their rhythm, I found the calm I had been missing.
The sea reveals all yet demands nothing. Sitting on the sand, watching the horizon painted with the sunset, I felt time slow down. In that pause, I rediscovered my breath and my pace.
In life, pressing the brakes allows us to see the scenery around us and reevaluate our direction. During holidays, we often feel rushed, but this time I chose to pause. In that stillness, I reclaimed the time I had lost.
The sea was always there, sending its waves regardless of my rush. Like a car halting with brakes applied, I stood still before the sea. This wasn’t a journey of discovery but one of slowing down and breathing. Even in the moments when waves break and retreat, we can still move forward. A pause is not an end but preparation for a new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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