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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님을 더 끌기 위해 최근 배달료를 받지 않겠다며 업체들이 무료 배달 경쟁에 나섰죠.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더 커졌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오늘(21일)은 아예 배달 앱으로는 주문을 받지 않겠다는 곳도 나왔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배달앱 무료배달이 시작된 뒤 수익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정률제로 수수료 체계가 바뀌면서 쿠팡이츠는 주문 1건당 9.8%, 배민은 6.8%를 떼가고 있습니다.
많이 팔수록 부담은 늘어 1만 9천 원짜리 후라이드 치킨 1천 마리를 판다고 가정하면, 매출의 약 30%인 530만 원가량이 수수료, 부가세, 배달비 등 점주 비용이 되는 겁니다.
[A 씨/자영업자 : 팔아도 돈이 안 되고 손해를 보니까 이거는 지금 그냥 자원봉사 하는 느낌이다. 지금 폐업을 고민하다가 가게를 부동산에 일단 (내놨습니다.)]
최소 주문 금액을 소폭 올렸더니 바로 배민과 쿠팡이츠 측 압력이 들어왔습니다.
무료배달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 경쟁 관계인 양사가 서로 가격 조건을 계속 모니터하며 점주들에 맞추라고 강요한다는 겁니다.
[A 씨/자영업자 : 매일같이 문자를 보내서 사람 시달리게 하고 (무료배달 혜택) 빼게 된다면 결과는 뻔한 거죠. 저희 가게에 주문이 안 들어온다는 거죠. 우리가 이렇게 마음까지 시달려야 되나….]
배달앱 시장이 지난해 사상 처음 역성장을 기록하자,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배달앱들이 앞다퉈 무료배달에 나섰고 그만큼의 비용을 배달앱과 점주가 나눠 부담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김영명/'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 대표 : 매출액에서 정률제 수수료로 떼간다는 거는 사실 매출 방어가 불가능해요.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정말.]
여기에 일부 앱에서 다음 달부터 포장 수수료까지 부과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 불만은 더 커진 상황.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 사용을 일시 중단하는 등 항의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수인·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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