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를로 음반 하나 추가합니다. 1961년 DG 음반, 가브리엘레 산티니 지휘, 스칼라 오케와 스튜디오 녹음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로드리고인 바리톤 에토레 바스티아니니의 유일한 돈 카를로 스튜디오 녹음입니다. 50:44에 소개된 영상물 자료사진이 잘못 되어 수정합니다! 아래 링크에 있는 영상물입니다. www.amazon.fr/Verdi-Carlo-Vienna-2004-allemand/dp/B004RRVAT2
@강준혁-w3h10 ай бұрын
돈 카를로 영상 보면서 유익한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베르디 작품 중에서도 가장 끝판왕 격이라 할 수 있는 대작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판본이 워낙 많다 보니 애호가들 아닌 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헷갈릴 수밖에 없는데, 이걸 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반들의 경우에는 역시 제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군요. 4막 밀라노 판본은 카라얀이, 5막 모데나 판본은 줄리니가 결정판인... 카라얀이 꽤 오래 전부터 밀라노 판본을 주로 많이 다뤄왔었지요. 아무래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공간적 배경이 같은 곳, 산 유스테 수도원이다 보니 비극적인 분위기를 좀 더 살릴 수 있다고 여겼던 모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미 젊은 시절인 1958년에 세나 유리나츠, 체자레 시에피, 에토레 바스티아니니,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아넬리제 로텐베르거, 니콜라 자카리아를 데리고 와서 공연했던 실황 녹음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하필 공연장소가 펠젠라이트슐레다 보니 베르디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기는 했지만...)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난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도합 4년 동안 자신의 최적의 무대인 잘츠부르크 대축제극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 돈 카를로 음반의 뿌리였지요. 덕분에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피에로 카푸칠리, 미렐라 프레니, 니콜라이 기아우로브, 피오렌차 코소토, 호세 반 담, 엘리나 오브라초바 등이 이 무대를 거쳐갔는데, 그렇게 해서 찾은 최적의 캐스팅들을 음반 녹음에도 그대로 데리고 왔었지요. 베를린 필하모니 반주에 카레라스, 프레니, 기아우로브, 카푸칠리와 아그네스 발차를 주연에, 종교재판관과 카를 5세의 유령에 루제로 라이몬디와 호세 반 담을, 단역인 테발도와 천상의 소리에도 에디타 그루베로바와 바버라 헨드릭스를 데리고 왔으니, 말 그대로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는 캐스팅이지요. 이러다 보니 줄리니의 음반 주연들이 대단히 뛰어난 분들이었음에도 오히려 카라얀에게 밀려 빛 바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요... ^^^^ (참고로 카라얀과 관련해서 한 가지 음반이 더 있더군요. 1979년 5월 빈 국립 오페라 실황을 담은 오르페오 음반인데, 펠리페 2세가 라이몬디, 종교재판관에 마티 잘미넨을 데리고 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연들은 스튜디오 녹음과 동일합니다.) 그래도 5막 모데나 판본 음반들만 놓고 우열을 가릴 때 줄리니 음반이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6명의 주연들이 각 자리에서 너무도 잘 불러주기도 하고, 줄리니에게 있어서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리골레토, 팔스타프와 더불어서 그가 남긴 베르디 음반들 중에서는 가장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게오르그 솔티의 전곡 녹음도 고색창연한 분위기, 젊은 시절의 기아우로브의 인상적인 연기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마는, 아무래도 유정우 박사님 보시기에는 피셔-디스카우가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상극이었던 모양입니다. (뭐, 그 평가를 피가로의 결혼 공개녹화 때에는 만회할 수 있기를... ^^) 그리고 또 하나의 숨겨진 명연인 베르나르드 하이팅크의 녹음도 진짜 계속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무렵 떠오르는 신성이었던 세 사람의 러시아 성악가들에 이탈리아의 베테랑 베이스 로베르토 스칸디우치, 코벤트가든 장기 근속 가수인 로버트 로이드, 젊은 시절의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까지 나와서 숨막히는 명연을 펼쳐주었으니... 제임스 러바인의 전곡 녹음은 확실히 참고 사항으로만 삼아야 할 거 같은 것이 아무래도 그 당시 메트 오페라에서 내놓은 스튜디오 녹음들이 과거 명반들에 비하면 어딘지 아우라가 부족한 분위기를 많이 자아내는지라... 오히려 제임스 러바인의 돈 카를로는 녹음보다는 공연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979년부터 메트 무대에서 선보인 존 덱스터의 프로덕션이 1980년과 1983년에 영상화된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는 아무래도 도밍고, 프레니, 기아우로브를 기용한 1983년 버전보다는 레나타 스코토, 셰릴 밀른즈, 타티아나 트로야노스를 기용한 1980년 버전이 좀 더 완성도 있다 여겨집니다. (참고로 여기서는 파리 초연판에는 나오던 엘리자베타와 프랑스 백성들의 면담 장면을 기존의 모데나 판본에 추가한 굉장히 독특한 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바도의 녹음도 진짜 처음 집어들었을 때에는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끌게 됩니다. 무려 앤 머레이와 아를린 오제르를 테발도와 천상의 소리에 기용한 것도 놀랍지만, 기아우로브와 라이몬디가 여기서는 역할을 맞바꿨다는 것이 오 마이 갓 소리 절로 나오게 만들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기아우로브가 좀 더 낫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여겨지지만, 라이몬디도 생각보다는 펠리페 2세에 잘 어울린다 여겨집니다. 영상들의 경우에는 확실히 각 판본마다 최고라 꼽을 수 있는 영상들이 많군요. 여기에 몇 개 더 추가하게 된다면, 일단 5막 모데나 판본의 경우에는 조르지오 잔카나로가 로드리고를 맡은 1985년 코벤트가든 실황 영상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그 전설적인 루키노 비스콘티의 무대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여서 다른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앞서더군요. (비스콘티의 오페라 영상으로는 이게 유일하기도 하고요.) 4막 밀라노 판본은 미켈레 페르투지와 다니엘 오렌의 2016년 파르마 실황과 루도빅 테시에와 라몬 바르가스가 나오는 2013년 토리노 실황을 좀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한국의 베이스 임채준 씨가 카를 5세의 유령을, 후자의 경우에는 바르가스와 테시에 외에도 일다르 압드라자코프, 마르코 스포티, 로베르토 탈리아비니라는 걸출한 베이스들을 등장시켰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카우프만과 파파노의 잘츠부르크 실황, 3막 2장 그랜드 피날레 씬에서 전세계에서 온 사절단들의 행렬도 놀라웠고, 마티 잘미넨과 에릭 할프바르손의 대결도 볼만했지만, 다른 주연들도 이렇게 인상적일 줄이야... 토마스 햄프슨이 노쇠한 모습이 아쉽기는 해도 연기로는 그래도 비교적 완성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여기에 설명이 필요없는 요나스 카우프만과 스타워즈의 히로인 캐리 피셔를 연상시키는 얼굴의 아냐 하르테로스의 절절한 커플 연기는... 국내에서는 아직 4막 밀라노 판본으로밖에 만나지 못해서 아쉬운데, 다행히 그간의 공연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다 여겨지는 공연이 두 번 있었습니다. 바로 엘리야 모신스키가 연출을 맡았던 2013년 국립오페라단 공연과 2018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공연인데요, 두 공연 모두 주연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었고, 연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펠리페를 맡은 강병운 선생님이 전성기의 소리에서는 다소 퇴색한 느낌이 있었기는 하지만, 앞에서는 자비를 모르는 무서운 폭군이면서도 뒤에서는 사랑받지 못해서 늘 괴로운 쓸쓸한 인간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생각되고, 무엇보다 페터 콘비츠니의 실황 영상에서 종교재판관을 맡았던 양희준 선생님이 나이는 좀 들었어도 더 당당한 모습의 종교재판관을 보여주어서 두 베이스의 대결에 절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구 공연에서 펠리페를 맡은 연광철 선생님도 다른 주연들을 압도하는 무시무시한 연기와 깊이 있는 가창을 들려주었고 말입니다.
@modernlife615610 ай бұрын
베르디의 강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ahler200310 ай бұрын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도 모든 베르디 아리아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가 돈 카를로중 per me guinto~ 입니다. 베르디안으로서 늘 베르디의 바리톤에 대한 사랑의 끝이라고 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베르디는 이태리의 이상적 통일을 기원하며 로드리고의 입을 통해 너는 네덜란드로 가서 이상적인 군주가 되어라. 라고 말을 합니다. 마치 소프라노의 광란의 아리아처럼 베르디 바리톤 최고의 아리아입니다. 저는 최고의 베르디 바리톤으로 etorre bastianini의 음성으로 추천드립니다. 늘 돈 카를로 전곡을 들을때마다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베르디의 최고의 빅3 명작이후 베르디는 다양한 실험을 했구나. 음악적으로 프랑스 오페라와 이태리 오페라와 바그너의 느낌도 있구나라고. 특히 이중창들은 마치 비제의 남성 의 화음 화성도 있구요. 그래서 베르디언으로서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리톤. 베이스에게 다양한 실험을 했던 오페라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생전의 Dmitri Hvorostovsky 께서 로드리고 역할을 하시는 오페라 직관을 하고 싶었으나 아쉽게 돌아가셔서 와이프(Dmitri Hvorostovsky빅팬입니다)와 함께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거의 마지막 베르디바리톤이셨습니다. 역시 유정우선생님은 대단하십니다. 우선 저랑 너무 취향이 비슷하셔서 좋구요. 저처럼 베르디. 브루크너 말러 등 음악 편식이 있는 입장에서 늘 존경스럽습니다.
@Manitwo710 ай бұрын
이렇게 연속으로 올려주시니 풍성한 명절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19teacher10 ай бұрын
감사합니다🙏🎁
@modernlife615610 ай бұрын
오늘 강의 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명절 잘 보내세요~^^.
@외계인-g9e10 ай бұрын
넘 재미있어서 노트에 메모해가며 잘 들었습니다. 명절에 이렇게 여유롭게 들으니 왠지 횡재한 느낌이에요!^^
@osdocroc9 ай бұрын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혹시 피가로의 결혼도 방송 예정이신지 문의드립니다. 당연히 있을줄 알았는데 아직 안 하신 것 같아서요 ^^;;
@19teacher9 ай бұрын
올해 두번째 공개녹화로 한 상태에요 곧 올라갈 예정입니다!
@elegang1815 күн бұрын
발퀼레
@1330m5 ай бұрын
실러의 돈카를로스는 괴테의 에그몬트와 쌍둥이 작품 프랑프혁명 직전에 출판된 두작품은 혁신의 정신을 퍼트렸다 포사와 에그몬트의 이상을 유럽과 미국에선 이룰 수 없었다 한국에선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