Рет қаралды 576,684
[기자]
보시는 영상은 지난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숭례문' 세 글자가 새겨진 현판이 수 십 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던, 바로 이 장면이었습니다.
다른 견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 현판의 글씨는 세종대왕의 형 양녕대군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화재 8개 월 뒤 이 숭례문 현판의 목판본이 도난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숭례문 현판을 복원할 때는 목판본 대신 종이로 뜬 '탁본'을 바탕으로 되살려야 했습니다.
사라졌던 목판을 경찰이 11년 만에 찾아냈습니다.
한 골동품업자의 비닐하우스 안에섭니다.
숭례문 목판은 1827년 양녕대군 후손들이 새겨 자신들의 재실인 전남 담양의 몽한각에 보존해 온 유물입니다.
숭례문 현판의 글씨와 동일한 유일한 목판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종완/양녕대군 20대손 : "양녕대군 할아버지 글씨가 남아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을 저희 문중에서는 다 알고 있으니까 굉장한 유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죠."]
도둑 맞았다 되찾은 문화재 또 있습니다.
잠시 영상을 보시면요, 경북 안동의 한 식당입니다.
경찰이 벽지 뒤에 숨겨진 종이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세 겹으로 접힌 종이를 폈더니 빛바랜 세계 지도가 펼쳐집니다.
국가지정 보물 1008호, '만국전도'입니다.
1661년 현종 2년 때 서양 선교사가 들여온 세계 지도를 본 떠 그린 것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세계 지돕니다.
보시는 것처럼 태평양을 중심으로 오대양 육대주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북아메리카를 '북아미리가'로 한자 표기했고요 위도 경도 등 서양식 표기법을 그대로 따랐지만 푸른색으로 칠한 바다에 물결을 그려넣는 나름의 개성도 보입니다.
[김성희/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민간에서 필사된 당시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굉장히 의미있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지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숭례문 목판과 만국전도, 여태껏 행방을 몰랐던 귀중한 유물들은 어떻게 되찾게 된 걸까
먼저 만국전도는, 1994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함양 박씨 문중에서 도난당한 뒤 25년간 행방이008년 묘연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만국전도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과 경찰은 공조 수사에 착수합니다.
지난해 11월 만국전도를 팔려고 시도한 A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그 지도가 얼마나 귀한 건지 알지 않느냐”며 4시간 넘게 설득한 끝에 결국 A씨는 벽지 속에 숨긴 만국전도를 내줬습니다.
숭례문 목판 역시 과정은 비슷합니다
2017년 10월 경찰에 이런 첩보가 들어옵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유물 전시회에서 지난 2008년 도난당한 양녕대군의 친필 목판을 누군가 판매하려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통신과 계좌 등을 추적한 끝에 경기도 양평의 B씨 자택 비닐하우스에서 목판을 회수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되찾은 문화재들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돼 특히 '만국전도'의 경우 복원 처리에 6개월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A씨와 B씨 모두 절도 공소시효 10년이 지나자 도난 문화재들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근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2계장 :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도난 문화재 등재가 됩니다. 등재가 되는 순간 이후에는 아무리 실제로 모르고 했더라도 선의취득이 인정 안 됩니다."]
문화재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로 도난 문화재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곳을 둘러보면 문화재 절도가 결코 옛날 얘기가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국보 제238호 안평대군의 ‘소원화개첩’ 등 현재 파악된 중요 도난 문화재만 국보 1점과 보물 12점, 이밖에도 6백여 점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여전히 행방을 모른 채 어딘가를 떠돌고 있습니다.
친절한뉴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