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기댈 수 있는 기둥 하나 없는 외로운 인생이었습니다. 23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어요. 인생의 가장 꽃처럼 예쁜 나이에 혼자서 9년 동안 사랑없이 아이를 키우는 기쁨만으로 살았어요. 삶의 귀퉁이마다 은인들이 서 있었고 내 삶이 항상 고단하지만은 않았지만 어린 여자가 홀몸으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은 참 무섭고 외롭고 고단했어요. 아무 연고도 없는 먼 중국 땅에 인연이 닿아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사랑을 찾아 타국에 왔지만 도대체 신의 장난인지 마지막 사랑이길 바랬던 그 사람마저 외도를 했어요. 모두가 마치 사고처럼 일어난 일이예요. 누구의 탓도 아니예요. 모든걸 나의 탓으로 돌리며 내가 나 자신을 많이 아프게 했어요. 함께한 4년동안 나를 여러번 버렸던 그 사람… 다음생에 만나면 그 때는 잘해주겠다고 했지만 늘 기약 없는 약속만하고 희망고문만 했던 사람… 결국 지킨 약속은 하나도 없는 사람… 저는 다음 생애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와 함께 본 영화가 생각납니다. 손오공이 나오는 영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손오공이 뒤를 돌아보니 다리 위에서 다투는 연인이 있습니다. 전생의 그와 그가 사랑했던 여인. 그는 그 둘을 더 이상 알지못합니다.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아 마음이 아파요. 그는 현생에서 나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나를 지켜주어야 했을때 나를 공격하고 사지로 내몰았던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그런 그가 후생에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줄까?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한번의 상처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죽을힘을 다해 그를 사랑했고 전력을 다해 그의 손을 잡았어요. 내 손을 직접 떨쳐낸건 내가 아니라 그였어요. 그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차라리 외롭게 살던 그 때가 지금보다 덜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