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생님의 방대하고 깊이있는 지식에서 쏟아내는 엄청난 말씀과 책을 꾸준히 찾아 듣고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불안감이 엄습하여 일이 손에 안잡히고, 이런 류의 책 소개나 자기 계발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난 3일 이후, 하마터면 한반도에 3차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고, 시리아나 미얀마처럼 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에, 절묘한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유혈사태를 비껴간 게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선생님, 우리 모두는 관계 속에 이어져 있기에 정치가 잘못되면 우리의 일상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지 않나요? 선생님같은 위치의 리더라면 지금의 이 야만적인 사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따로 시간을 내어 밝히시는 게 수많은 시청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요? 극우보다 더 나쁜 건 우아한 척 하는 양비론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