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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작은 별이"
올해로 3살
보더콜리 믹스견 수컷
이름은 "작은 별이".
"작은 별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3년 전
10살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세퍼트 믹스견 수컷
"큰 별이" 이야기를 좀 해야한다.
부모님께서 퇴직하시고
시골 집에서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싶어서
시베리안 허스키 분양을 알아보던 중
길건너에
'멧돼지 잡는 사냥개'라는 간판의
개 훈련소? 개 농장?이 있었는데
매번 갇혀 있는
나이든 그 세페트가 눈에 어렸다.
그래서
7살 된 세퍼트 믹스견은
우리에게 와서
"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별이는 길 건너 원래 살던 곳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체
우리 시골 집 마당과 뒷산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그날도 산에 산책 갔다와서
맛나게 밥까지 먹었는데
소리 없이
간다는 말도 없이
조용히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땅을 깊이 파고
그 속에 앉아 있기를 반복하더니
'그냥 땅파고 노는가보다'하고
다시 흙을 메웠었는데
그날 저녁 소리 없이
땅을 깊이 파고
그 속에 편안히 잠을 자는 듯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갔다.
내가 개 때문에 울음이 날정도로
슬퍼할 줄 몰랐다.
개가 죽어 슬피 우는 사람들이
TV에 나오면
주책없다고 생각했다.
별이가 간 후
나와 내 가족들은
한동안
주책이 없었다.
그렇게 가버리다니...
못되게 군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다.
"땅 좀 그만 파라"고 ,
"왜 이렇게 요새 땅파고 힘들게 하냐"며
타박했었는데...
너무 슬펐다.
지인에게 선물 받아서
함께 기르던
흰 빛깔에 코만 분홍인
4살 풍산개 암컷 "코니"도
몇 주 간 밥도 잘 먹지 않고
우울한 소리를 내며
슬퍼했다.
몇 달이 지나도
사람도 코니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새로
분양 받은 개가
바로 그림 속 "작은 별이"이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별이"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또 "별이"라 이름을 짓다보니
구분하기 위해서
"큰 별이"와 "작은 별이"가 되었다.
1살이었던 "작은 별이"는
애교도 많고
엉뚱하기도 하고
영리하기도 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큰 별이"의 '슬픔'을
'행복했던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작은 별이" 덕분에
우리 가족들도
풍산개 "코니"도
다시 힘 내며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었다.
"작은 별이"는 수영을 무척 좋아한다.
마당이나 산에서 산책을 실컷 한 후에는
꼭 집 앞 냇가에서
수영을
아니, 잠수를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
매번 잠수하고 나서
고개를 쳐들고는
나와 내 딸한테
"와~봐봐요!!! 물 속에 뭐가 헤험쳐다녀요.
신기해요!!!" 하는 것 같다.
그런 행동과 표정을 반복할 때면
딸아이가
"그건 물고기야!"하며
신나게 같이 한바탕 물놀이를 한다.
개들도 사람처럼 '애착 물건'이 있다.
"작은 별이"가 어렸을 때
맘껏 물놀이하라고
집 옆에도 커다란 사각 고무통에
물을 가득 담아 줬었는데
어른 개가 되어
사각 고무통에 몸이 다 들어가지도 않는데도
지금도
기어이 그 비좁은 통에 들어가서는
좋다고 메롱하며 웃는다.
• charcoal sketch 목탄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