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외딴 마을 벌랏! 오지마을로 들어가 26년째 사는 이가 있다! 벌랏에서 인생 2막을 연 이유는? [자연의 철학자들 KBS 202302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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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랏에 가면 터무니가 있다
구절양장 같은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서야 닿을 수 있는 충북 청주의 외딴 마을 벌랏. 오가는 버스는 하루에 다섯 대뿐인 이 오지마을에 제 발로 찾아 들어가 26년째 살고 있는 이가 있다. 도인 같은 풍모의 닥종이 예술가, 이종국(61) 씨다. 그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도시에서 꽤 호황을 누리던 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쳇바퀴 같은 도심의 일상에 넌더리를 치며 내게 맞는 땅에서 나답게 살 방안을 고민하던 차 벌랏에 정착한다. 첩첩한 산과 물에 가로막힌 고립무원의 오지지만, 그 덕에 아름다운 자연이 온전히 남아 있는 벌랏이야말로 ‘나’라는 씨앗에 딱 맞는 터라고 직감했단다. 운명처럼 만난 벌랏의 산밭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닥종이 작가로서의 인생 2막을 연 이종국 씨. 그는 벌랏이라는 자연 속에서 차곡차곡 내 삶의 무늬를 새겨나가고 있다.
■ 벌랏에서 햇살처럼 바람처럼 살다
벌랏의 자연 속에서 옛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던 도인 같은 남자에게 어느 날, 한 여인이 바람처럼 찾아왔다. 전 세계를 떠돌다 벌랏에까지 오게 됐다는 명상가, 이경옥 씨다. 그녀는 이종국 씨와 운명처럼 부부의 연을 맺고, 벌랏의 자연에서 건강을 회복해 마흔넷의 나이에 아이까지 얻었다. 부부의 하나뿐인 아들 이선우(19) 군이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벌랏에서 17년 만에 새로 태어난 기적 같은 아이, 선우는 벌랏의 바람에도 키가 한 뼘씩 자랐고, 가족은 벌랏의 자연 속에서 먹고, 입고, 생활하며 평화로운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아내 경옥 씨가 큰 병에 걸리면서 여러 해 투병 끝에 결국, 벌랏의 자연으로 돌아갔다. 죽음 또한 자연의 한 조각이라던 그녀는 “바람과 햇살처럼, 별과 달처럼 곁에 있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아내는 영영 떠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여러 모습으로 항상 곁에 있다는 믿음으로 종국 씨 부자(父子)는 아내 같고, 엄마 같은 벌랏의 자연에서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자연에 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도, 사람이 죽어 염을 할 때도, 생사고락의 순간마다 종이가 빠지지 않았다. 예부터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많이 생산하던 마을, 벌랏. 오래전 그 맥이 끊겼지만, 이종국 씨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옛 방식 그대로 닥농사를 짓고, 종이를 뜨면서 한지를 부활시켰다. 한지가 자연 그 자체인 점도 좋았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이어준다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었단다.
종이 외에도, 옛사람들이 그러했듯 웬만한 세간은 만들어 쓴다는 그. 필요한 게 생기면 ‘어디서 살까’ 대신, 자연의 재료로 ‘어떻게 만들까’를 먼저 고민한다. 댓잎 빗자루로 마당을 쓸면 싸락싸락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칡넝쿨로 만든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서면 벌랏의 산들과 어깨동무하며 걷는 것 같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자연에 있다’는 게 종국 씨의 철학. 번거로운 수고가 필요하지만 그 속에 우리가 잃어버린 아름다움이 있단다. 무엇보다 흙집, 오지그릇, 댓잎 빗자루 등은 훗날 쓸모를 잃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무해하고, 더없이 평화롭단다.
■ 스미듯이 번지듯이 … 먹과 종이의 관계처럼
흙으로 벽을 세우고, 돌기와로 지붕을 얹은 200년 된 이종국 씨네 집. 두더지가 종종 흙벽을 뚫어 수시로 보수가 필요하지만, 순전히 자연 재료로 만들어져 깊은 맛이 난단다. 종국 씨에게 자연은 철마다 먹을거리와 놀거리를 내어주고, 할 일을 만들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벌랏의 바람과 햇살,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은 종국 씨 작품의 단골 주제다. 직접 뜬 종이 위에 먹그림을 그리며 서서히 스며드는 먹을 볼 때마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삶이란 닥종이와 먹의 관계처럼 스며드는 것이라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스며들 때, 아름다운 작품도 완성되는 것이라고. 지난날에도 그랬듯, 지금, 그리고 먼 훗날에도 종국 씨는 기꺼이 자연의 한 조각이 되어, 자연에 스며들 듯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벌랏의 햇살처럼 바람처럼
#자연의철학자들 #오지마을 #인생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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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49
@onechist
@onechist 11 ай бұрын
2020년에 아내를 암으로 잃어버린~~ 암투병 아내는 나의 곁에 영원히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 아내가 가버린지 만 4년에 44일째 같군요~~ 이 다큐처럼 산골에 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저는 지금도 곁에 있다고 느껴지고~~ 그녀가 쓰던 모든 것들이 저의 곁을 지키고 있답니다~~
@neoqma3772
@neoqma3772 11 ай бұрын
명품다큐..영상속 작가분 철학이나.영상미 . 다큐 내용까지 ..부족한게 없다. 정말 다큐 찍으신분 잘 찍으신 듯..눈내리는 장면 너무 예술임.. 소장가치 있는 다큐인듯..시청료 역할 지대로 ..
@행복나무
@행복나무 11 ай бұрын
선우 애기였을 때 방문한적 있어요. 애석하게도 고인이 되셨다는 선우 어머니께서 철학 공부를 하셨고 벌랏에서 한지 만드시는 한지장인이신 선생님과 결혼해서 40넘어 선우를 낳았다고 들었는데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군요. 부자지간의 애틋한 사랑과 자연을 닮은 순수자체에 힐링됩니다; 정말 자연과 더불어 행복해 보이십니다.
@trend_viewer
@trend_viewer 5 ай бұрын
와.. 저두 선우 갓난 애기때 여기서 한달 정도 살면서 닥나무 밭에 새벽 6시 마다 일어나서 거름 주고, 촌장님 댁에서 양푼이 비빔밥을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 먹던 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밤에는 스크린 영화도 보고..인도의 유명한 기 수련, 명상가이자 철학자 였던 오쇼 라즈니쉬의 수제자 메루님( 선우 어머님. 이경옥)이 영면 하셨구나.. 그기에서 살뻔 했었는데..
@산삼아줌마
@산삼아줌마 11 ай бұрын
작가선생님 넘 지헤롭게 신실하게 사시는 모습에 참으로 존경하는 맘이큽니다 선우도 착하게 잘자라서 맘이 따뜻해 지내요 늘 행복한 나날되세요 넘 아름다운 모습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백장군-o9f
@백장군-o9f 11 ай бұрын
선우를 두고 떠나는 엄마의 마음이 아리게 다가 오네요.엄마가 의젓하게 큰 선우를 보면 참 기뻐할게요.감명깊게 보았습니다
@황영구-y1g
@황영구-y1g 11 ай бұрын
오지마을이네요 한지 만드는 닥나무는 생명력이 대단해요 아무리 잘라도 또 새순이 돋는 나무죠
@산속의섬
@산속의섬 11 ай бұрын
따뜻한 봄날의 햇살처럼 살랑살랑 흐느끼는 바람결처럼
@nurse12320
@nurse12320 11 ай бұрын
감명깊게 잘보았습니다🙏
@강동수-p9p
@강동수-p9p 11 ай бұрын
대단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 경지에는 안되지만 이 영상을 보니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함이 옵니다 ~
@ashuberry
@ashuberry 11 ай бұрын
마을 이름과 아들 이름이 어딘가 귀에 익다 했더니... 2007년에 휴먼다큐 사랑에서 본 분들이었네요. 너무 예쁘게 살고 계신 자연의 삶이 아름다워 보였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서진-b8s
@박서진-b8s 11 ай бұрын
이분이 고인이 돠셨으면 닥종이는 맥이 끈겼겠네요 ㅜㅜ... 세상 원래 이리살아야허는데...
@샘물-c8m
@샘물-c8m 10 ай бұрын
휴먼다큐 에서는 아내가 있었던거 같은데 ~~~
@ashuberry
@ashuberry 10 ай бұрын
@@박서진-b8s 이분이 아니라 아내분이 돌아다셨다는 얘기입니다.
@ashuberry
@ashuberry 10 ай бұрын
@@샘물-c8m 그 고우시던 아내분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안타까움에 한자 적었답니다.
@정재현-z5q
@정재현-z5q 10 ай бұрын
구경가고 싶내요
@호박지금여기
@호박지금여기 11 ай бұрын
선우❤ 보고싶었는데 ... 넘 반가워요~ 늘 행복하세요♡♡♡
@영길김-k5h
@영길김-k5h 11 ай бұрын
바람에도 길이있지요 향수고 지겨움이에요 지겹지만 삶이고 삶의터전인것 나도 저들의인생을 격으며자란사람
@huqu396
@huqu396 10 ай бұрын
작가님 지식의 깊이가 남 다르네요
@sunkillhong6223
@sunkillhong6223 11 ай бұрын
자연에 사는 이유는 건강하게 살기 위함입니다😊
@딴따라-s6o
@딴따라-s6o 3 ай бұрын
우리의 것 감사 합니다 좋은 영상 감사드립니다
@eunmihan1031
@eunmihan1031 8 ай бұрын
대단하시네요. 종이 한장이 저렇게 고귀하고도 고달프게 만들어진다는 것에 마음 숙연해집니다. 귀한 작업 하시는 장인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멋지고도 대단하십니다.
@younghyeunkim7196
@younghyeunkim7196 11 ай бұрын
아 진자 옛낙집 그대로입니다
@해피쨩-o8c
@해피쨩-o8c 7 ай бұрын
선우가 엄마를 닮았네요 아주 잘생겼어요
@신승호-d1x
@신승호-d1x 11 ай бұрын
예전에 소전리.들어가는 곳에 한지 만드는 곳이 있는걸 봤는데, 지금도 종이를 만드는지 궁금하네요
@Winetree
@Winetree 11 ай бұрын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삼케이-h1o
@삼케이-h1o 11 ай бұрын
좋은부부였는테 참짠하네요.
@jonnycash7682
@jonnycash7682 8 ай бұрын
Gut
@pnrd7338
@pnrd7338 9 ай бұрын
명품 인생입니다.선생님 선우 고인분 모두요
@이순신장군-n5c
@이순신장군-n5c 9 ай бұрын
😊😊😊😊😊😊😊😊
@나래전-r8l
@나래전-r8l 8 ай бұрын
정말 잘 해 놨다....
@虛業
@虛業 11 ай бұрын
오가는 버스가 다섯번이면 오지 아니다 ㅡ
@낙엽불원추풍
@낙엽불원추풍 11 ай бұрын
내 고향산천에는 없다ㅡㅡ걸어 한참나가야 3번잇고 자랑은 아니지만 5번은 오지아니다
@trend_viewer
@trend_viewer 5 ай бұрын
촌장님두 많이 늙으셨네요. 그래도 목소리는 쨍쨍 하신거 보니 다행입니다.
@맑은날-h5r
@맑은날-h5r 7 ай бұрын
사는게 놀이인건 최고의 지혜다 인간이 달리 할게 있는가 있다 여기고 수십년 달리다보면 결국빈손인것을
@골프보이
@골프보이 11 ай бұрын
소화자 당신이?
@문석장-h1d
@문석장-h1d 9 ай бұрын
인간극장,,,,가족이버스타고,여행하든,,길수맞나,,,,,그분이랑목소리얼굴판박이내,,,뭐지
@김두호-f4h
@김두호-f4h 11 ай бұрын
소전리 인근에 사는 사람. 참...거기 척박한 곳입니다. 방송보다 더 힘들어요...월매나 많은 분들이 정착 못하시고 구경만 하다 갑니다. 안타깝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아서 명맥을 이어 갈런지....
@최계순-h3n
@최계순-h3n 11 ай бұрын
뭘해가 먹고 살까? 수입은 궁금하너
@김현호-z5g
@김현호-z5g 11 ай бұрын
한지로~공예품 ~작품들이 많이 있네요~^-^직접 쓴~글과 작품들 귀한 우리 문화 👍🏽 멋집니다
@바트맨
@바트맨 7 ай бұрын
취권 잘하실 것 같은데
@세상사는이야기-i5r
@세상사는이야기-i5r 26 күн бұрын
안빈낙도의 삶
@김석봉-l4q
@김석봉-l4q 11 ай бұрын
산골도 평생 집타령
@브로브로-p1g
@브로브로-p1g 7 ай бұрын
자신만의 얄팍한 개똥철학이 있고 감정이 필터링되서 말이나옴,현실은 35세의 현실도피 로 60이지만 70대로 보이는 이상한 노인
@김경수-q8q
@김경수-q8q 4 күн бұрын
문의 마동리.강원도오지보다 더오지.ㅎ ㅎㅎㅎㅎㅎ
@홍서박-d4c
@홍서박-d4c 11 ай бұрын
말 장난 하고 놀고있네.
@이순신장군-n5c
@이순신장군-n5c 9 ай бұрын
😊😊😊😊😊😊😊😊
Леон киллер и Оля Поляков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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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анал Смех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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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天使只对C罗有感觉#short #angel #cl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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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Beauty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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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ениальное изобретение из обычного стаканчи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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Лютая физика | Олимпиадная физи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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