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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원재훈 선생님이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시 창작을 강의합니다. 1988년 가을 [세계의 문학]에 시 [공룡시대]로 시인, 2012년 여름 [작가세계]에 중편소설 [망치]로 소설가로 각각 등단한 이래 시집, 소설, 산문집, 동화 등에 걸쳐 40권이 넘는 책을 낸 분이지요. KBS TV [TV 책을 말하다]와 MBC TV [공감-특별한 세상] 등의 패널, 국악방송 [행복한 문학] MC 등 여러 방송에서도 이력을 쌓은, 말의 전달력이 좋은 문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주로 집필과 방송 활동을 펼치다 얼마 전 어느 단체에서 몇 달 동안 시 창작을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여기서 행복을 맛보며 강의에 만만찮은 달란트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그는, 향후 대안연에서의 강의에 특별한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수업은 줌 온라인과 대안연에서의 대면 강의를 병행합니다. 다음은 원재훈 선생님이 보낸 강의 계획서입니다.
이 수업은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보고, 그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를 궁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각종 광고 문안에서 고승 대덕의 마음에 대한 법문에 이르기까지, 시는 일상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다. 시는 생활 속에 있다. 시는 우리의 분신이기도 하다.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이라는 비문처럼 보이는 강좌 제목에서는, 나를 강조하고 내 마음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이 아니라, ‘사랑하게 하는’이라고 수동형으로 쓴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나를 두 번 반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이라는 개념은 세상에서 사라진다. 사랑이라는 이 추상적인 개념은 현실 속 내 눈앞에서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시도 같다.
우리가 강의로 만나는 시간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바로 여기에 돌아다니는 시를 만나고 악수하고 포옹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시를 사진, 혹은 그림과 같은 작품에 배치한다. 대상을 ‘보고 찍고 쓴다’. 고교 시절에 열었던 시화전처럼,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시를 쓴다. 수강생의 사진과 시를 보고 강사가 첨삭한다. 그리고 작품집을 만든다.
이를 위해 수업에서는 주로 다음 내용을 나눌 것이다.
1) 우선 기본적인 문학 이론에서 출발한다. 내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지듯이 시를 만지기 위해서다. 가장 기본적인 시어에서 단락, 연, 한 편의 시가 완성되는 과정을 강사의 시를 통한 실전 경험으로 설명한다.
2) 나와 장소, 즉 공간과 시간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다. 멀리 갈 것 없이 지금, 내가 사는 바로 여기에서 시를 발견한다. 시를 발견할 방법을 궁리한다. 마트, 편의점, 극장, 아파트, 부엌, 골방 등에서 나는 어떻게 사는가? 내 몸이 있는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한다. 머릿속으로 에펠탑에 가는 자가 아니라 몸으로 남산 타워에 가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자가 시인이다.
3)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특히 르네 마그리트와 같은 창의적인 화가들의 글과 그림 등으로 시의 창의적인 면을 설명한다. 창의성은 대부분 노력의 결과다. 이를 위해서는 철학, 역사, 음악, 미술 등 인문 예술적 소양도 필요하다. 머릿속에 감도는 생각은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 이것이 시 창작 강의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여기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 있다 치자. 그림은 사람을 콩알만 하게 그린 대신 벌레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왜 그랬을까? 학생은 마음에 벌레가 차지하는 크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렸다. 고흐나 르네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창의성도 이와 멀지 않다.
4) 시에도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는 설명과 서사로 구분된다. 시에서는 서사가 중요하다. 미당의 [질마재 신화]처럼 내 이야기를 시 형식으로 쓰는 법을 궁리한다. 시로 쓰는 자서전이랄까. 거칠게 표현해서 시와 산문, 소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5) 분노, 슬픔, 이별, 죽음 등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시에서 이것이 어떻게 드러나며 우리는 이 마음을 어떻게 시로 다룰 것인가? 시에는 세련된 마음 수양법이 내재되어 있다.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시적인 경지. 예를 들면 오규원의 시 [모자 쓴 죽음]에서 죽음은 어떻게 은유되어 있는가. 슬픔과 기쁨은 정호승의 시에서, 사랑과 이별은 또 다른 시인의 시에서 어떻게 표현돠었는가. 이런 사례들을 다채롭게 찾아보며 시로 마음을 내려놓고, 시로 나를 찾는 방법을 모색한다. 주나라 시대의 의사들은 뼈는 고칠 수 있지만 슬픔은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뼈를 고칠 수는 없지만 상심한 마음은 치유할 수 있다.
6) 사랑과 용서에 대하여 - 우리는 왜 시를 쓰려 하는가!
7) 이름을 부릅시다. 거기에 시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이 된다. 시는 사물이나 사건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다. 이름은 가시적, 비가시적인 세상 모두에 있다. 시는 세상을 향해 부르는 이름이고, 그 이름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시와 내 마음이 달라진다.
◈ 강의 : 원재훈
◈ 일시 : 2월 18일(금)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9시30분(10강)
◈ 내용
1부 : 시어, 비유법 등 기초적인 시작법에 대한 강의
1강 : 시는 단어를 고르면서 시작된다 - 꽃밥을 주는 마음
2강 : 시는 은유하고 비교하는 기술이다. - 은유야, 라면 끓여 먹자
3강 : 시는 선택과 배제의 과정이다. - 얻으려면 버려라,
4강 : 시는 시를 읽고 외우면서 터득된다. - 오르막과 내리막, 결국 같구나
2부 : 시의 내용에 대한 강의. 5강 부터는 매회 수강생 작품 첨삭
5강 : 시는 사진(그림)을 찍는 것(그리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 시적 대상
6강 : 시는 나 자신에게 하는 가장 진솔한 이야기다
- 시의 서사성, 편지, 엽서, 낙서 시 등
7강 : 시는 욕심을 버리는 행위다
- 나비 한 마리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하이쿠 및 짧은 시, 잠언
8강 : 시는 자서전이다.
- 시로 쓰는 자서전 / 포인트만 집어서 몇 편으로 인생을 써보자.
9강 : 시는 내 마음을 나에게 전하는 것이다
- 혹은 마음을 전하는 참 좋은 방법 / 쓰기는 마음을 보는 행위. 기도, 명상 시 등 종교적인 내용의 시편들.
종강
10강 : 질문과 대답 ( 강사와 수강생 대화의 시간)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면 뭐하나, 내가 죽게 생겼는데.
외부와 내부/ 세상과 나/ 너와 나/ 육체와 마음 등등
쓰기는 뭔가 되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라, 뭔가 되어가는 행위이다. 의도하지 말고 순수하게
* 이상의 구성은 수강생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텍스트
- 원재훈 [시의 쓸모], 사무사책방
- 원재훈 [시편들], 문학동네, 문학과 지성사 외
- 원재훈 [나는 책읽고 글쓰는 동안만 행복했다], 위즈덤하우스
- 원재훈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동녁출판사
- 기타
◈ 원재훈 선생님은 시인, 소설가. 1988년 가을 [세계의 문학]에 시 [공룡시대]로 등단한 뒤 2012년 여름 [작가세계]에 중편소설 [망치]로 다시 등단해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KBS, MBC를 비롯한 여러 TV와 라디오 방송 프로에서 문학 관련 패널로, 국악방송 ‘행복한 문학’ MC로도 활동했다. 지금까지 낸 시집, 산문집, 소설, 동화, 번역서 등이 40권이 넘는다. 시집으로는 [낙타의 사랑] [그리운 102]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하네] [딸기], 소설 [만남] [모닝커피] [바다와 커피] [미트라] [망치] [연애감정] [드라큘라맨],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산문집으로 [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꿈길까지도 함께 가는 가족] [내 인생의 밥상] [소주 한잔]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여행] [네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착한 책] [나는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고독의 힘] [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Restart! 다시 쓰는 글쓰기] [사진보다 낫잖아] [시의 쓸모] 등이 있다.
안내: [강좌] 시 창작 [詩, 보고, 찍고, 쓰고]- 시의 쓸모,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원재훈 선생님 ca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