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서 다시 지중해로

프랑스 제2의 도시 유서깊은 항구도시 마르세유.
늦잠자고 오후 지리탐색에 나선다. 관광지도 하나 들고.
센 샤를 역에서 바라보이는 우뚝선 노트르담 성당. 멀리서 봐도 위용이 대단하다.
뷰포트 지하철역에서 구시가지를 통해 언덕을 걸어서 한참 오른다. 대봉 홍시 하나, 무화과 하나 사들고.
보행중 느끼는 맛이 일품이다. 피로감과 목마름을 한꺼번에 싹 날려주고....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곳, 성모 마리아가 우뚝선 아래 회랑 한켠 벤치에 멍 때리고 앉았다.
諸行無常 ! 諸法無我 !
멀리 보이는 조그만 엘바섬, 한때 나폴레옹이 수감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탈출후 100일, 죽음의 성 센트 헬레나로 떠나 혼자 중얼거린 말.
"나의 실패에 대하여 나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나의 최대의 적은 나 였으니까"
해변가 작은 노상 카페에 앉아 목마름을 맥주로 떼우고 앉았는데 일련의 군중들의 함성이 들린다.
팔레스타인 국기와 횟불들고, 난민들의 이스라엘 만행 규탄대회. 나라는 있되 힘없는 백성이 되어 당하는 서러움, 원한 맺힌 함성이 메아리쳐 울린다.
잔뜩 찌뿌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한줄기 쏟아낼것 만
같다.
내일은 다시 길을 나선다. '니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