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까

당신은 알까.....
살아 온 날들이
행복의 흔적들로 가득한데
어느 하나도 당신이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빛 바랜 앨범 속에서
언제나 바뀌는 꼬까옷 입은 아이들과
언제나 같은 차림의 당신이
사진 속에서 행복해 하고 있는 만큼
내 마음은 시리다는 것을....
세월의 징검다리를 건너
화장대 앞에서 긴 시간 보낸
당신이
한껏 멋 내려고 옷을 고를 때면
참 고왔던 그 시절에
얼굴 보듬는 화장품도 사주고
옷 매무새 만질 새 옷 한벌이라도 사주었으면
선녀 보다도 더 예뻤을 당신을 상상하며
가슴 저미는 내 안의 아픔을....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였을 때
나는 그리움에 그날로 돌아가서
새하얀 설류화를 보고 꽃 소녀가 되던
당신 모습 생각나
행복한 미소 띄게 되는 것을....
책상 설합을 정리하다가....
사소한 물건을 찾다가....
구석 구석 남겨진 당신의 흔적을 발견하고
어느 한가지도 가슴 뭉클하게 하지 않는 것이 없어
흐른 세월 뛰어 넘어 추억에 젖게 하여
당신이 곁에 있어도
이리도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을....
당신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