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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서주헌,김대우기자]
[앵커멘트]
상전벽해를 이뤘다고 할 정도로
거대도시로 성장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서구 마곡지구이죠.
수많은 대기업이 입주할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함께 형성된 상권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가 공실과 투자 피해를 봤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서주헌, 김대우 기자가
마곡지구 상가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점심시간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오전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상가 앞은 식당을 찾는 발길로 가득합니다.
같은 시각,
바로 옆 공항대로편 거리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지나 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바로 옆 1층 상가들도 휑하기는 마찬가지.
2층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간판 대신 임대를 구한다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17년 2월 준공됐지만
2년간 단 한 차례도 문을 열지 못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마곡지구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아예 안 들어왔죠. 손님이 와야 장사가 되는데
동선을 보세요. 이틀만 있어도
안되는 동선인 줄 알아요.“
마곡지구의 상권은
발산역과 마곡역, 마곡나루역을 기준으로
크게 세 곳으로 나뉩니다.
발산역 주변은 마곡지구 개발 전에도
이미 상권이 형성돼있던 영향 때문에
비어있는 상가가 거의 없는 상황.
하지만 새로 조성된
마곡나루역 상권은 현재 공실률이 30%,
마곡역 상권은 70%에 가깝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석입니다.
마곡지구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 건물도 1층하고 4층만 차있으니까
70% 정도 남았겠네요.
마곡역은 지금 건물만 들어와있지
아직은 인프라가 없잖아요.“
현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입주 기업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쉽게 말해 기업체 건물과 가까운 상가들만
장사가 된다는 뜻입니다.
마곡지구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터라
상가 물량은 넘치게 공급됐는데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마곡지구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보통 상가 자체가 한 동이면
최소 70~80개 정도 돼요.
건물의 1/3이 상가니까.
상가를 너무 많이 들였어요.“
상전벽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강서 마곡지구의
달갑지 않은 현실.
서주헌ㅣsjh@tbroad.com
"앞서 보신 것처럼 현재 마곡지구의 상권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상가는 계속 들어서고 있고
분양 홍보도 활발한데요.
이에 따른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사례가 있는지
또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
이어서 김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환 기자)
[기사내용]
상가 건물 공사가 한창입니다.
상가 분양을 홍보하려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새로 들어서는 상가 건물은
입지와 입점 예정 시설 등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마곡지구 A상가 건물 홍보 관계자 (음성변조)
(여기서부터 저 뒤가 다 연구소거든요.
다 회사들이잖아요. 회사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의 4면 코너로 돼서
독점상가라고 보시면 되고요.
4층과 5층에는 병원들이 들어오려고
벌써부터 임대문의가 많이 와요.)
하지만 이런 말과,
나눠주는 홍보 전단지만 믿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마곡지구 한 건물 상가에
수억 원을 투자한 한 여성.
해당 건물에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시설이 들어선다는
업체 측의 홍보를 믿고 투자했지만,
분양을 받은 상가는 수개월째 텅 비어 있습니다.
믿었던 시설이 준공 이후에도 들어서지 않아
장사하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
대출이자와 관리비로 나가는 돈만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입니다.
마곡지구 A상가 분양자 (음성변조)
(명의이전하자마자
이 시설이 안 들어온다는 거예요.
진짜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거기다 투자했는데 이런 식으로 됐으니
지금은 완전히 다 비어있고 불이 다 꺼져있고
그걸 볼 때마다 진짜 너무 절망적입니다.)
3년째 마곡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 역시,
앞선 사례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는 말에
바로 앞 상가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해당 센터는 아직도 감감무소식.
월세 내기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마곡지구 음식점 운영 여성 (음성변조)
(한 1년이면 다 완공된다, 금방 지어진다.
조금 내 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다해서 여기에 투자를 한 거죠.
빚도 얻어서 투자를 한 건데
결국은 지금 빚만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처럼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가 분양 초기 높았던 임대료는
현재 절반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고수익을 믿었던 상가 분양자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면서까지
장사를 시작한 초기 세입자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마곡지구 상가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넘게
걸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신도시보다
상가가 더 많이 조성된 만큼
투자하거나 세를 얻기 전 보다 세밀한 분석이
불가피하다고 조언합니다.
조헌성 / 상가정보연구소 본부장
(공급사에 대한 계약서 사항을 꼼꼼히 보시고
실제 입점 의향서만 가지고 (계약하는) 것보다는
임차 확약서나 실제 이들의 계약 관계를
한 번 더 꼼꼼하게 짚어보고 투자를 하셔야 되고,
높은 분양가가 아닌 현재 임대수익률을
맞춰갈 수 있는 상가들을 고려해서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이 선택하고
인구 60만 돌파에 크게 기여하며
서울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한 마곡지구.
이러한 영광 이면에 자리잡고 있던
상가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난개발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대우입니다.
(촬영/편집 - 김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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