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집 고치는 한국인 교수 [글로벌코리안] / YT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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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жыл бұрын

화장실에 가려면 집 밖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는 좁은 길을 지나면 화장실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허름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띨라훈 테세마 씨의 집입니다.
[띨라훈 테세마 / 한국전 참전용사 : 저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화장실 위에 의자를 갖다 놓고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잘 넘어졌습니다. 여러분이 그걸 생각해서 고쳐주시려고 하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현지 한인들이 주축이 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후원회가 시작한 보수 봉사입니다.
띨라훈 테세마 씨의 집 보수는 임수빈 씨가 맡았는데요.
해외 교원 파견 사업으로 5년 전 에티오피아에 와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토목공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임수빈 씨.
이론은 제법 알면서도 기술적인 면이 부족한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산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빈 씨는 지난 2018년 우연히 봉사 단체와 인연이 닿으면서 참전용사 후원 사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임수빈 / 아디스아바바 대학 토목공학과 교수 : 막연히 생각했던 참전용사의 현재 삶이 굉장히 열악했었습니다. 우선 화장실이나 침실, 주방이 다른 시설에 비해서 너무 낙후되어 있는데 마침 참전용사 후원 사업이 있다고 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1951년 5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 전쟁에 지상군을 파견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를 파병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부대 이름을 '적을 초전에 격파한다' 의미의 '강뉴'로 지었습니다.
한국전에 5차례에 걸쳐 6천여 명을 파병하고 253번의 전투에서 무패 신화를 이루며 용맹을 떨쳤던 '강뉴 부대'.
'강뉴 부대'가 귀국 후, 황실과 가까운 지역에 자연스럽게 모여 살며 참전용사 마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1974년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동맹국인 북한과 싸웠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일부는 참전 사실마저 숨겨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 속에 빈민층으로 전락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마을을 떠났고, 남아 있는 참전용사들은 집을 보수할 형편도 안되는 한 많은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6천여 명 가운데 이제 생존자는 110명 남짓.
임수빈 씨는 참전용사 후원회, 봉사단체와 함께 참전용사의 집을 보수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임수빈 / 아디스아바바 대학 토목공학과 교수 : 2018년 이후 매년 다섯 가구에서 여섯 가구씩을 보수해왔고, 2021년 계획은 다섯 가구 보수 사업입니다.]
안전과 위생에 취약한 외부의 공동 화장실, 우기 때면 비가 샐 수밖에 없는 허름한 천장을 손보고
좀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침대를 놓고 조명까지 달아야 보수가 마무리됩니다.
참전용사의 후손인 휘샤 시므르 씨도 함께 일손을 거듭니다.
[휘샤 시므르 /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도와주시는 한국 정부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도 (한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띨라훈 테세마 / 한국전 참전용사 : 예전에는 어두워서 잘 안 보였는데 이제 잘 보여요. (집을 고쳐주셔서) 정말 좋고, 감사해요.]
띨라훈 테세마 씨의 나이는 올해 98세.
다른 참전용사들의 나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하루라도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수 사업은 계... (중략)
#글로벌코리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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