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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건축 "다물건설"
소장님 번호: 010-4659-0688
주소: 아야진 인흥가설
나레이션]
안녕하세요, 강원도 고성으로 귀촌한 탐닉가들입니다. 삶을 고찰하되, 탐닉하는 여유를 지금 이 순간에 두고자 하는 브이로그입니다. 잔잔하고 싱거운 영상임을 미리 고지드려요. 최근 건축 키워드로 새로운 구독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셨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도 겸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영상에서는 기초공사 장면까지 보여드렸는데 오늘은 그다음 단계, 뼈대와 외장 작업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처음엔 저희도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H빔을 고려했는데요. 다물건설 소장님과 예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경량철골로도 충분하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H빔에서 경량철골로 바꾸니 견적이 무려 2천만 원이나 저렴해지더라고요!
물론 단점을 무수히 들었어요. 날이 추워지면 철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등이였는데요. 저희는 집으로 쓸 것이 아니고 작업 중엔 내내 음악을 틀어놓고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내부에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라 멋스러울 것 같기도 했고요. 이 골조가 선반 역할도 할 수 있어서, 작업물이나 공구가 많은 저희에겐 오히려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혹시 건축을 검색하시다가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을 위해, H빔과 경량철골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H빔은 단면이 ‘H’ 모양을 한 강철 구조재입니다. 강도가 뛰어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어서, 주로 고층 건물이나 교량 같은 대형 구조물에 사용됩니다. 내구성이 좋고 지진이나 강풍에도 강하지만, 무겁고 시공이 어려워 크레인 같은 장비가 필요합니다.
반면, 경량철골은 비교적 가벼운 철골 구조로, 주택이나 창고 같은 소형 건축물에 적합합니다. 시공이 빠르고 비용이 절감되며, 아연도금 처리로 녹이 덜 슬어 유지보수도 쉬운 편이죠. 하지만 H빔보다는 강도가 낮아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 구조물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즉, 튼튼한 구조와 하중을 버틸 건물에는 H빔, 가볍고 경제적인 소형 건축에는 경량철골을 선택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경량철골을 선택했으니,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경량철골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은 금속 구조재로 건축물을 짓는 방식입니다. 아연도금된 강철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녹이 덜 슬며, 조립이 쉬워 공사 기간도 짧죠. 무엇보다 나무보다 화재에 강하고 구조적으로도 안정성이 높아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지는 자재입니다.
뼈대 좀 보세요. 개인적으로 실용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그냥 멋이어 있더라고요. 마치 설치 미술 작품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잠깐 주책맞게 상상력을 발휘해서 작품 설명을 해볼게요.이 건축물 형태의 작품은 ‘뼈대’라는 개념을 조명합니다. 기초가 되고 기둥이 되는 구조는 삶을 지탱하는 기본이자, 우리가 서 있는 터전의 은유입니다. 하지만 벽과 지붕 없이 열린 공간으로 남아 자연과 연결될 때, 비로소 조화로운 삶이 완성되는 것이죠. 안과 밖의 경계가 사라진 이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짜 ‘집’인지, ‘삶’의 기초가 무엇인지 작가는 관객에게 다시 묻습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개소리?를 공들여 한 번 해봤습니다.
다음 날, 우리만의 초현실적인 숲속 같았던 이곳에 대형 트럭들이 연달아 들어왔습니다. 바로 외장 패널들이 도착했는데요.
기초공사할 때 카탈로그에서 기본형 화이트로 선택했는데, 문양을 세로 줄로 하고 싶었지만 옵션이 없어서 있는 것 중에서 골랐어요. 사실 천진에 핫플 카페 글라스하우스 외장 같은 걸 하고 싶었고든요, 세로줄의 느낌이 뭔가 옛날 시골집에 있던 클래식한 렉산 느낌이면서도 재질은 현대적인 느낌이 나서 멋질거 같았어요.
뭐, 저희가 시골살면서 바이크도 타고 차도 두대이고 플스도 하고 디제잉도 하면서 있을 거 다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 다 합쳐도 밖에 다니는 차 한 대 값도 안 됩니다. 아파트 전세 보증금도 안 되고요.
돈이 없어서 오래된 중고를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멋쟁이들은 빈티지 올드카 클래식한 것을 믹스하는 걸 보고 자라서 영향받은 걸까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야, 보는 분마다 다를거 같습니다. 뭐가 먼저든, 이렇게 살다보니까 저희가 가진 걸 더 멋지게 보일 필요를 못 느낀다는 점이에요. 세로줄은 못골랐지만 오히려 있는 자재에서 고른것만으로도 너무 럭셔리하게 느껴져서 과분하더라구요. 자본 앞에 쫄보 같은 마음이려나요? 뭐, 보신 분들의 마음 편하신대로 해석해서 보셔도 괜찮습니다.ㅎ
예전엔 공사 현장을 지나가면서 시끄럽고 귀만 아팠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경이롭더라고요. 한겨울 바람에도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움직이는 모습은 계속 눈길이 갔어요.사실 아침에 이렇게 바람부는데 괜찮으시겠냐 여쭈었는데 망설이시다가 해봐야죠 하시더라구요.저 높은 천장에서 아슬아슬 일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저도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괜히 주변에서 잘라둔 나무를 옮기고, 날아다니는 쓰레기를 치우고,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그러면서 문득 생각했어요. 예전엔 식당가면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의 때 묻은 손과 옷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게 가장 닮고 싶은 ‘멋’이더라고요. 진짜 간지 아닌가요? 뭐 몇 십년대 어느 브랜드의 디자이너 옷을 어떤 브랜드와 믹스해서 코디를 백날 한 것보다, 스스로 직접 만든 진짜 꾀죄죄한 멋, 말하다 보니 제비가 노숙자분들보며 깨달으신 분들이라고 했던 의미가 생각이 나네요 현실적으로 저희가 노숙자가 되는건 아니기에 과장된 블랙코미디지만… 건축 얘기하다 또 이야기가 새었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렇게 외장이 완성됐고, 작업 기간은 이틀이 소요되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보여드린 바닥 기초공사하고 콘크리트 말리느라 일주일 소요되서 오늘 보여드린 외장의 형태까지는 뭐 열흘정도면 다 끝났네요.
경량철골 53평짜리 창고, 화이트 외장, 문 3개, 창문 6개, 사무실 공간과 화장실까지- 이렇게 형태가 갖춰져가는 모습이고요, 다음 영상에서는 전기, 수도, 바닥재 등 내부를 갖춰가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하필 가장 추운 날들에 작업이 진행되어서 바람도 세고 배고픈 나날이였어요. 뭘 계속 먹었는데도 속이 허하더라고요. 하지만 꼬질꼬질 흙 묻은 손으로 마시는 믹스커피 한 잔, 그게 또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오늘도 시청해주셔서 감사하고 뒤로는 최근 거진항의 풍경을 끝으로 영상을 마칠게요 따듯하고 마음 평안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안락한 한 주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