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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꿀잠 스페셜! 3시간 연속듣기
어느 마을에 학식이 뛰어나고 점잖기로 소문난 이 선비가 있었다.
그의 딸 선화는 꽃처럼 아름답고 어질고 현숙한 여자였다. 선화는 가문 좋고 장래가 촉망되는 유씨에게 출가했다. 남편의 극진한 사랑 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에 첫아들까지 낳으니 모든 이웃 사람이 젊은 부인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만개한 행복을 시샘이라도 하듯 그렇게도 총명하던 남편이 스무 살 되던 해에 우연히 깊은 병이 들어 갓난아이를 남겨놓고 세상을 하직했다. 청상과부가 된 부인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고 땅을 치며 통곡했지만, 남편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남편을 떠나보낸 부인은 자나 깨나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을 못 잊어서 눈물과 탄식으로 슬퍼하다가 어린 아들 국이를 보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영영 오지 않을 남편만 생각하며 이렇게 울며 지낼 수는 없어, 아내인 내가 그를 위해 할 일은 혈육인 어린 국이를 훌륭히 키우는 일뿐이야. 이제 국이를 위하여 절개를 지키고 유씨 가문을 잇도록 해야겠어."
그리고는 비통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잊으려고 어린 국을 데리고 친정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아직 꽃봉오리 같은 딸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자 친정 부모는 근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어머니는 딸의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넌지시 말을 건넸다.
"얘야, 옆 마을 김씨 딸은 안타깝게 과부가 되었다가 다시 재가하더니 지금은 얼마나 잘 사는지 모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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