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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른바 친윤계 인사들이 한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려다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이 그제 저녁 모임을 갖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과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후보에게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한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고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 동참 여부를 묻는 연락을 돌렸습니다.
동참 의사를 밝힌 위원장들도 일부 있었지만 위원장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선 부적절한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후보는 이를 제2의 연판장 사태로 규정하며 이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광재/한동훈 당 대표 후보 대변인 : 연판장 한 장이 아니라 백 장을 만들어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당원 동지와 국민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도 "지난해 전당대회 연판장 사태로 불거진 분열의 정치가 또다시 기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된 가운데 후보 간 설전은 계속됐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대표 후보 : 한쪽은 피해자 코스프레, 한쪽은 우격다짐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원 후보는 제2의 연판장 사태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 없다며 한 후보 측을 겨냥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진짜 연판장 사태에 주동자 했던 사람들이 지금 연판장으로 이걸 프레임을 짠다는 거 '내로남불'이고요.]
윤상현 후보는 당정 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대표 후보 : 일단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자, 그 논란이 확대되지 않게끔 각 후보들이 자제해야 한다.]
당 선관위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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