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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청정한 백두대간의 허리 - 강원 인제'
■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넋두리가 생길 정도로 산악과 군인은 인제의 상징이었으며 가는 길도 험해 여전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지로 꼽힌다. 전체 면적의 91%가 산과 강일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전국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설악산을 비롯해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즐비하며 울창한 원시림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야생화 천국 곰배령,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된 용늪은 생태계 보고이다.
이처럼 맑고 깨끗한 환경을 선물 받은 인제에 자연을 누비며 즐기는 레저스포츠가 한창인데... 국내 유일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내린천의 물줄기를 따라 시원한 래프팅을, 원시림을 가로지르며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스릴 만점 산악자전거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하늘이 내린 선물을 즐길 줄 아는 고장 인제, 생명자원의 보고 인제로 떠나본다.
1. 동, 서를 잇는 가장 낮은 샛길 - 마장터
인제에는 1,000m가 넘는 산이 즐비해 있어 우리나라의 최고 청정지역으로 꼽으며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그 중 마장터는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가장 낮은 샛길로 농산물과 수산물을 교환하던 무역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 쓰러져가는 귀틀집 몇 채가 전부. 전기와 도로를 고사하며 아직도 촛불을 켜고 생활하는 모습은 마치 50~60년대의 모습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최소한의 식량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백승혁씨와 정준기씨. 그들이 이토록 자연을 보호하면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켜야 하므로 더욱 소중한 우리의 산림, 살아 숨 쉬는 생태의 보고를 찾아 나서보자.
2. 하늘이 내린 천상의 화원 - 곰배령
험준하기로 소문난 강원도 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천 평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곳 곰배령. 점봉산 남쪽의 정상에는 날카로운 산줄기 대신 봉우리 사이에 초록 낙원 곰배령이 있다. 22년 동안 입산이 통제되어 사람의 손때를 타지 않아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동?식물들의 서식지이다. 곰배령 정상을 향하는 길목 곳곳에 핀 야생화는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을 자아낸다.
곰배령 중턱에 자리 잡은 강선마을. 원래 이 마을은 술도가가 있을 정도로 시끌벅적했으며 꽤 큰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주민 스스로 마을을 떠나 한동안 인적 없이 비워졌던 곳이라는데...
극상의 원시림과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생태의 보고 곰배령으로 떠나보자.
3. 젊음을 부른다! 레저스포츠 천국
기암절벽과 울창한 산림이 만들어낸 천혜의 조건에서 즐기는 역동적인 레저스포츠 산악자전거, 래프팅!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머리까지 맑게 해주는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으며 하늘을 찌를 듯 수직으로 서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시원한 박하향을 느낄 수 있다. 산악자전거 코스를 따라 내려오면 국내 래프팅의 원류인 내린천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내린천은 강을 끼고 펼쳐진 수많은 인제의 명소를 볼 수 있어 오감을 만족하는 명품 래프팅 코스이다. 이곳에서 내린천 코스를 최초로 개발한 부부를 만날 수 있었는데...
시원한 물줄기와 울창한 산림 속에서 즐기는 짜릿한 레저스포츠! 자연에게 받은 선물을 이용하며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4. 소양강 상류의 청귀리 초원
전국에서 맑다고 소문난 소양강. 인제는 내설악의 지류들이 모인 소양호의 최상류로 6월이면 소양강을 따라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평원이 펼쳐진다. 귀리의 새싹이 돋아나면서 산악지대인 인제에 청귀리 초원이라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추와 무 등을 경작하던 유휴지였으나 농약피해를 줄이고자 친환경 농업인 가축 사료 생산용 귀리 단지를 조성했다. 덕분에 이곳에서 잡히는 고기는 전국에서 알아줄 만큼 일품이라는데. 소양강 상류 지역의 오염 방지와 친환경 사료 확보, 거기에 빼어난 풍경까지! 수백만 평의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소양강으로 떠나보자.
5. 황태의 고장 용대리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곳 용대리. 매서운 칼바람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전국에 70% 이상 생산량을 차지하는 황태의 천국이다. 겨울에는 평균 영하 10~15를 웃도는 날씨에 얼렸다가 녹이기를 반복하며 33번의 이 과정을 마쳐야지만 살이 노랗고 영양분이 가득한 용대리의 황태가 된다. 지금은 겨우내 작업한 황태로 일 년을 마무리하는 축제가 한창인데...
"명태 일하는데 먹고 살기 힘들어. 추운 겨울 개울에 담갔던 것을
20마리씩 등짐을 지어서 지고 가는 게 20원 정도였다고.
눈이 1m씩 오는데 죽을 뻔했지"
마을 주민 90% 이상이 봄-가을에는 밭농사를, 그리고 농작물을 수확한 밭에 다시 덕장을 설치해 겨우내 명태를 말린다. 용대리 주민에게 사계절 중 쉬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정도로 해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해서 용대리 황태가 전국 제일의 황태 고장이 되었을까? 마을 주민이 들려주는 용대리 황태의 눈물겨운 옛이야기.
오로지 온도와 사람의 손에 의해 탄생하는 용대리 황태, 하늘이 내린 맛이라고 일컫는 용대리 황태의 깊은 맛을 느끼러 떠나보자.
6. 만해를 만나다 - 백담사와 만해마을
100여 군데의 소와 담이 만드는 신비한 백담 계곡을 따라가면 고즈넉한 산사의 자태가 펼쳐지는 인제 백담사가 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연못을 세어 백 번째가 되는 장소에 세워졌다고 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이곳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가하여 승려의 길을 걸었던 곳이며 자신의 대표 시 $#39님의 침묵$#39과 $#39불교유신론$#39등을 집필하며 독립정신을 깨달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좇아 만해마을로 들어선 이가 있다는데....
만해 마을에서 만난 문인들을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숨결을 느껴보자.
7. 순례의 길, 고행의 길 - 봉정암과 대청봉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봉정암. 험준한 산길을 걸어서 4~5시간 가야만 당도할 수 있는 암자이다. 차로는 갈 수 없는 길이라 필요한 물자는 불자들이 손수 산길을 걸어 다니면서 날라야하지만 수행의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소청봉에 있는 봉정암의 마당에 이르면 설악의 연봉들이 산수화처럼 앞에 펼쳐진다. 이 절경은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첩첩이 이어지는 기암괴석은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높은 곳을 올라가야만 제대로 된 절경을 볼 수 있는 설악산의 산수. 백두대간의 줄기가 솟구쳐 만들어진 설악산은 남한 제일의 절경이라 일컬어진다.
힘든 산행길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고단함을 씻은 듯이 날려버리는 6월의 푸른 상록이 가득한 설악산으로 떠나보자.
#한국재발견 #강원인제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