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경 레토프가 정신병원에서 막 풀려나 손에 익지도 않은 기타를 잡아대며 이리저리 활동하던 시기에 만든 곡 중 하나입니다. 그리 유명한 곡은 아니고, 실제 라이브 기록도 많이 없습니다. (1986년-87년경이 사실상 전부. 그러다가 1990년대 중후반에 뜬금없이(?) 한 번 공연한 기록은 찾았습니다.) 레토프 특유의 수많은 아무말 대잔치 노래 (망발!) 중 하나지만 상당히 재미난 뒷이야기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1986년 옴스크의 신문사 "석간 옴스크"(Вечерний Омск)는 민방위에 대한 사설을 게재합니다. (당시에도 민방위가 어쨌든 이리저리 잘 알려져 있었다는 증거)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지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좀 바꿔서 실었지만 (예: 이고리 레토프 - 올레크 스베토프, 콘스탼틴 랴비노프 - 니콜라이 로가초프. 성씨를 보니까 그래도 얼추 라임은 맞추었더군요. 훗날 이 가명은 일부 마그니티즈다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풍자인가?) 제가 알기로 민방위를 다룬 가장 초기의 언론 자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사설 제목만 보더라도 (С чужого голоса - 직역하면 '낯선 이의 목소리에서', 의역하면 '줏대 없이 남의 말이나 따라하는' 정도. 여기서 '낯선 이'란 간악한 미제 제국주의 승냥이들의 딴따라-그루빠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입맛과 안 맞으니 널 조져주겠다는 의미. 셰프추크 또한 비슷한 제목의 사설로 공격당한 적 있습니다.) 별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고 실제로 사설도 온갖 트집에 불평불만으로 가득합니다만 놀랍게도 민방위 인원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이며, 스베토프(레토프)의 발언 일부는 그대로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기사가 레토프 마음에 들었을 리는 없고, 레토프는 이 사설을 계기로 이 노래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저 놈들이 뭐라고 공격하여 날 조각내든 난 그 조각난 파편들을 이리저리 긁어모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과대해석일까요? 참고로 베체르니 옴스크는 아직도 간행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신문사에서 2019년 게재한 기사에서는 레토프를 "뛰어난 러시아의 락 뮤지션이자 시인"(выдающийся российский рок-музыкант и поэт)이라고 평가하며 누구의 평가가 옳았는지,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oolrockstar723 ай бұрын
Z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라즈단스카야오보로나... 시간을 거슬러서 온 번역 감사합니다^.^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ㅋㅋㅋ 감사합니다 거슬라 올라가는 한 마리 연어처럼 -
@Justin_Yu073 ай бұрын
그라지단스카야 오보로나 제가 좋아하는 그룹이네요, 오늘도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감사합니다 ㅎㅎㅎ
@ghost8705-ql2nw3 ай бұрын
올린건 8개월전이지만 보이는건 지금...들을 수 있으니 좋았으!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조... 조아쓰?
@pastman633 ай бұрын
또 어떤 주옥같은 곡들이 개인공개가 되어있는지 기대됩니다 ㅋㅋㅋㅋ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재고 다 털었으니 또 작업해야 하는데... 시간... 시간을 달라...
@pastman633 ай бұрын
@@gavriil_chelovekov하루 드릴게요. 빨리내놓으세요.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아니 왜 이 영상이 일부 공개로 되어 있던 거지...?
@undermercy74743 ай бұрын
ㅋㅋㅋ 이제야 깨달으셨군요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undermercy7474 반전: 이렇게 묵힌 노래가 더 있는 듯 하다 (찾는 중)
@hhst3 ай бұрын
데데테 자그마한 죽음 영상처럼 마무리 작업 마치고 공개한다는 걸 잊어먹으신 듯...
@gavriil_chelovekov3 ай бұрын
@@hhst 심지어 그런 영상이 두 개나 더 있었단 건 비밀
@rifded13 ай бұрын
황색 언론.. 어디서 들어봐서 검색해보니 그저 독자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 흥미있고 저속한 기사를 주로 보도하는 언론을 말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