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제멋대로 성글고 거칠게 갈려 본연의 맛을 만들어내는 거친 맛 “통으로, 생으로~ 거친 것이 좋다!” (KBS 2015120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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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2 жыл бұрын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통으로, 생으로~ 거친 것이 좋다!” (2015년 12월 3일 방송)
순식간에 곱게 가공돼 나오는 기계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제멋대로 성글고 거칠게 갈려 본연의 맛을 만들어내는 거친 맛이 그리워 질 때가 있다.
돌확으로 갈고~ 절구로 찧고~ 맷돌로 돌리며 음식을 만들어 먹던 옛 선조들의 거칠면서도 투박한 맛!
그 속에 녹록치 않았던 그 시절 거친 세월의 맛까지 더해진 한국인의 거친 밥상을 만나러 떠나보자.
■ 칡과 함께한 거친 인생의 거친 맛~ 4대째 심마니 엄익한씨 가족
백두대간에서도 숲이 가장 울창하다는 구룡령,
그 아래 첫 동네인 갈천은 ‘칡물이 흐르는 내’라고 해서 치래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오늘은 평생을 산과 함께한 심마니 엄익한씨와 그 대를 잇기 위해 귀농한 엄민영씨 부자를 따라 칡을 캐러 가는 길이다. 70년이 넘는 경력의
심마니 엄익한씨는 이제 칡넝쿨만 봐도 가루가 많이 나는 칡일지 아닌지를 구별할 정도다. 못 살던 시절 칡은 주식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엄익한씨 부인 이금자씨는 칡 음식만 봐도 이제는 진절머리가 날 정도라고.
하지만 요즘에도 칡을 캐온 날에는 칡가루를 내기에 바쁘다.
칡을 절구에 찧어 손으로 주무르고 치대기를 수십 번 반복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옛 방식으로 칡가루를 내는 엄익한씨 가족!
오늘은 칡가루로 칡묵을 만들어 옛날에 먹던 칡콩칼국수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칡묵의 쌉싸름한 맛이 콩국수의 고소한 맛과 어울려 담백한 맛을 이룬다.
여기에 따기 힘들다는 귀한 석이버섯을 들기름, 고추만 넣고 볶아 칡콩칼국수와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어린 시절 엄민영씨가 형제들과 배고플 때 먹었다던 칡가루를 반죽해 화덕에 구워먹던 칡 화덕구이와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 칡잎으로 싸서 쪄먹던 칡잎옥수수떡도 이제는 별미가 됐다.
거친 세월의 거친 맛은 세월을 입고 달달해 졌다. 그 세월의 맛을 찾아간다.
■ 쏙은 옹기 확으로 갈아야 제 맛이제~
옹기의 본고장, 전남 강진군 봉황마을에 가면 집집마다 옹기 확 하나쯤은 다 갖고 있다.
겨울이면 특히 옹기 확 가는 소리가 더 요란해진다는데~ 김장철만 되면 마늘, 젓갈은 다 옹기 확에 갈기 때문이라고! 옹기 확 가는 소리만 들려도
‘아! 저 집 김장하는 구나’를 알 수 있으니 봉황마을 사람들에겐 그 소리가 음식 얻으러 가는 신호나 마찬가지였다.
오늘도 마늘과 고추를 옹기 확에 거칠게 갈아 담근 물김치를 맛본다고 확 소리를 따라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옹기 확에 갈아야 제 맛이 나는 음식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갯벌에서 잡은 쏙이다. 서해안 쏙보다 크기가 더 작고 부드러운 강진의 쏙은 봉황마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별미 중 하나! 일하다가도 목이 마르면 갯물에 쓱 씻어 통째로 맛보는 쏙이 그렇게 고소할 수 없단다.
옹기 확에 갈아 만든 쏙 젓갈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거칠고 투박한 맛으로, 씹는 식감까지 더해져 그 맛이 배가된다. 봉황마을 잔칫날이면 빠지지 않고 꼭 있어야 한다는 쏙 젓과 쏙 튀김! 통으로~ 생으로~ 맛보는 쏙은 어떤 맛일까.
■ 거칠고 성글게~ 디딜방아로 찧은 고춧가루로 김장하이소!
쿵~덕~쿵~덕~ 마을마다 있던 디딜방아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요즘.
경북 봉화군 동양마을은 아직도 디딜방아 찧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김장철이 다가오는 요즘은 집집마다 고춧가루 빻느라 정신이 없다고.
기계가 나오면서 아무리 세상이 편해졌다지만, 고춧가루만큼은 디딜방아로 찧어야 색이 더 곱고 매운 맛도 강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부드럽게 갈린 고춧가루보다 거칠고 투박한 고춧가루가 더 맛이 좋다는 것을 잘 알기에, 동양마을 사람들은 디딜방아 원리로 고춧가루를 빻는 방앗간을 만들었다. 그렇게 빻은 고춧가루로 오늘은 김차순씨 댁에서 김장을 할 참이다.
김장철이면 동양마을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김치 품앗이를 해주는데, 하나 둘씩 모여든 아낙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각자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옛 보부상들이 지나다니던 시절부터 해먹던 갈치김치도 김장철이면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 갈치를 통째로 넣고 담근 김치는 삭으면서 비린내도 안 나고 더 고소한 맛을 낸다고!
여기에 마른 명태 대가리를 두들겨 기름에 구운 명태대가리구이는 투박해 보이지만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대표적인 거친 음식이라고 하니 그 맛이 더 궁금해진다.
■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거친 맛
시래기 작업으로 무청 수확이 한창인 요즘, 장성군 북일면의 박경순씨도 시래기 작업에 여념이 없다.
예전부터 김장하고 나면 뒷마무리는 시래기 관리하는 것이었다는 경순씨네는 올해도 어김없이 수확한 무청을 직접 가마솥에 삶아 처마 밑에 말린다. 그렇게 하면 무청 고유의 색이 살아나면서 식감도 더 좋아진단다.
시래기를 수확할 때면 경순씨가 매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집장을 담그는 일이다.
시래기 이파리와 거칠거칠한 식감을 더해줄 무말랭이를 넣고 친엄마에게 배운 방식대로 왕겨로 은근한 불에서 여섯 시간을 삭혀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장성집장이 완성된다.
19살에 시집와 다른 형제들보다도 일찍 부모의 품을 떠나야 했던 경순씨.
그런 경순씨가 염려됐던 친정엄마는 경순씨에게 자신이 쓰던 옹기 확을 물려주셨다.
여기에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돌확까지~두개의 확은 경순씨가 평생 애지중지 아껴온 물건들이다.
지금도 꼭 확을 사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는 몇몇 음식들이 있는데, 오늘도 경순씨는 그 중 하나인 수수완두콩죽을 하기 위해 어김없이 돌확을 꺼내든다. 기계로 갈면 마냥 깔끄럽기만 한데, 돌확에 갈면 영양소도 덜 파괴되면서 더 보드랍고 껍질도 살아있어 씹는 식감이 다르단다.
여기에 오래 끓일수록 맛이 좋다는 시래기와 민물고기를 넣고 푹 끓여낸 시래기메기찜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거친맛을 만나본다.
#한국인의밥상 #맷돌 #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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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38
@tlqlfshadkanjfqhsi
@tlqlfshadkanjfqhsi 2 жыл бұрын
와.. 처음에 김치 너무 맛있어 보인다. 따끈한 밥에 김치 올리고 스팸 하나씩 집어먹고싶어지네요 ㅎ
@yoonsl
@yoonsl 2 жыл бұрын
제가 사는 동네가 나왔었다니..✨ 아는 얼굴도 나왔네요ㅋㅋ
@user-wu4nd3xd5z
@user-wu4nd3xd5z 2 жыл бұрын
캬~ 멋드러지십니다ㅎ
@YWNKHIA
@YWNKHIA Жыл бұрын
우어.... 새벽부터 옆집 딸래미한테 연탄불 빌려주시는 옆집 아주머니... ㅎㅎㅎ 다른 설명이 필요 없네요 그 마음 ^^
@jeajea1461
@jeajea1461 2 жыл бұрын
돌로만든 절구통에 삶은 콩을 찌어서 메주를 쓰시던 엄마모습이 생각나네요.
@user-fq7wu8fd4r
@user-fq7wu8fd4r Жыл бұрын
거친음식이좋듯이 우리최쌤 자연스럽고 지나치지않은 수더분함이 좋습니다
@user-wp6qz8xp3g
@user-wp6qz8xp3g 2 жыл бұрын
하나깨묵고 하나또 물려받아써 하시는분민망해하실때 귀여우심
@Hayan_Yeou
@Hayan_Yeou 2 жыл бұрын
최불암 선생님 정말 팬임 ㅠ
@yoonji12
@yoonji12 2 жыл бұрын
불암이 오빠 ㅋ 언제나 건강하고 오래오래사세요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선생님
@user-gs2tr1dm7t
@user-gs2tr1dm7t 2 жыл бұрын
오빠 귀엽다.
@user-gs2tr1dm7t
@user-gs2tr1dm7t 2 жыл бұрын
@chakho8770
@chakho8770 2 жыл бұрын
좋아요~~♡
@passingdog777
@passingdog777 2 жыл бұрын
전국팔도 먹거리를 찾아서 다니시는 최불암 형아가 제일 부럽다
@yoonji12
@yoonji12 2 жыл бұрын
벨라도 다라져갖고 좋네 오메이~~ 별나게 닿아져서 좋다 다른것보다 겁나 닿아져서좋다 그말이네 나도가끔표준어로 번역할때 헷갈리네 ㅋㅋㅋ난 찐촌년
@user-hw6mj5lg9o
@user-hw6mj5lg9o Жыл бұрын
6ㅇ년전에 우리고향에서는 쏙을 쏙대기라고 하고 잡아서 쪄서 먹엇는데 젓갈을 담을줄 몰랏네요 재래시장가면 쏙대기 있던데 사와서 갈아서 젓갈담아봐야겠어요 내고향 남쪽바닷가 다녀온지 60년인데 이젠 늙고병들어 못가고잇네요 흐 ㄱ흑
@user-oy1kt4bl3v
@user-oy1kt4bl3v 2 жыл бұрын
요즘시대 행복전도사 3명 이금희 최불암 김영철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ㅇㅈ
@user-jy9ov7nb5b
@user-jy9ov7nb5b 2 жыл бұрын
이금희가 뭘전달하쥬. 행복 전도사?
@inthemine2
@inthemine2 2 жыл бұрын
@@user-jy9ov7nb5b 네 라디오 진행중이시기에 행복 전도사입니다
@ili4764
@ili4764 2 жыл бұрын
😍😍😍😍😍😍😍😍😍😍😍😍😍😍😍😍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신토불이칡..
@user-ts2eu6rf6i
@user-ts2eu6rf6i 2 жыл бұрын
최불암 선생님도 요리를 할 줄 아시는군요..^^
@boree-3-
@boree-3- 2 жыл бұрын
돌학 갖고 싶다 ㅠ
@seenjunglee9277
@seenjunglee9277 10 ай бұрын
알았어
@belisa6844
@belisa6844 2 жыл бұрын
💘💘💘💘💘💘💘💘💘💘
@fairysnow8085
@fairysnow8085 2 жыл бұрын
맷돌로 갈면 돌가루 안나오나요??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51:54
@user-br9nh5wi5y
@user-br9nh5wi5y 4 ай бұрын
내 여자 친구도 거친거 좋아합니다
@user-dd5xz7vp7m
@user-dd5xz7vp7m 2 жыл бұрын
거친음식을 편하게 먹고 가공을 적게 한 음식 간미료가 적게 들어간 음식 일 스록 5장 6부는 좋아합니다? ?
@user-mq4dp5yk8t
@user-mq4dp5yk8t 2 жыл бұрын
환자분들이나 나이드신분들 아가야들한텐 거친음식이 오히려 안좋겠죠?
@user-uv8fe1bp1w
@user-uv8fe1bp1w 2 жыл бұрын
^^^^^^
@user-sk5vf2jo8f
@user-sk5vf2jo8f 2 жыл бұрын
학돌이라고 했는데...저긴 돌학 이라고 하네.^^
@boree-3-
@boree-3- 2 жыл бұрын
독학 임니다..
@yong8466
@yong8466 2 жыл бұрын
돌확이요… 돌확에 있는 돌이 확돌이구용
@hklim5185
@hklim5185 2 жыл бұрын
@@yong8466 정확하십니다.전 돌확을 썼던 할머니예요.
@user-ku1ex7wu7n
@user-ku1ex7wu7n 2 жыл бұрын
3빠
@younglee59
@younglee59 2 жыл бұрын
4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