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잃지 않기로 했다🌙빅토리아 시대 세계관 속 [운명을 바꿀 마차] ASMR 앰비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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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NZ Amb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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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үн бұрын

Пікірлер: 21
@NZAmbience
@NZAmbience 9 ай бұрын
00:00 인트로 00:48 음악과 함께 듣기 1:00:10 음악 없이 듣기 - 도심의 어둠 속을 달리는 마차, 운명을 바꿀 마차에 올라탄 미하엘라, 바깥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도시의 소리들. “자, 잠깐만요!” 다급하게 소리쳐 불렀지만 마부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마음이 급해진 미하엘라는 벗어 둔 코트와 부츠를 정신없이 잡아챈 다음 무작정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가까이서 본 마차는 마고가 일러준 대로 몹시 우아한 데다 고급스러웠다. 게다가 지금껏 고아원 아이들 틈바구니에 끼어 탔던 그 어떤 마차보다도 크고 높았다. 미처 태우지 못한 승객을 뒤로하고 속도를 내기 시작한 마부의 무심한 뒷등을 향해 미하엘라는 용기를 내어 외쳤다. “마부 아저씨! 제가 탈 마차예요!” 목소리는 시골처럼 고요하지도, 대놓고 부산스럽지도 않은 뒷골목의 적막을 뚫고 메아리쳤다. 운명을 바꿀 결심이 빛나는 화살처럼 어둠을 뚫고 지났다. 마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마차를 세웠다. 그녀의 맑고 높은 음성을 정확히 들은 모양이었다. 막상 어디로 향할지도 모르는 탈 것 위에 오를 생각을 하자니 어쩐지 손가락이 저릿거렸다. 그러나 당찬 걸음은 반들반들 윤이 나는 거리의 돌바닥 위를 거침없이 걷기 시작했다. 미하엘라는 마차의 문을 직접 열고 올랐다. 마차의 내부는 예상대로 매우 넓고 쾌적할 뿐더러 창문에는 암녹색 커튼까지 달려 있었다. “아무도 믿지 마. 아무에게도 마음 주지 마.” 마침내 완전히 몸을 숙여 앉아 마차 문을 닫은 미하엘라가 주문을 외듯 속삭였다. 연기 사이로 위태롭게 흩어질 것만 같던 마고가 떠올랐다. 그녀는 조금 힘들어 보이기는 했어도, 이런 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간호하며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니 그녀의 지혜를 믿어 보기로 했다. 이윽고 마차가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미하엘라는 마고가 일러준 말들을 몇 번인가 더 읊조리다가, 아직도 손에 들고 있던 부츠를 챙겨 신고 코트까지 껴입어 여민 다음 손가락을 들어 두꺼운 커튼을 살짝 젖혔다. 얼마간 달린 마차는 어느새 시내 중앙을 지났다. 소녀의 호기심 어린 눈에 비친 밤의 정경은 몹시도 낯설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다리처럼 보이는 도로 위에서 제가 가고 있는 방향과 수직으로 난 기찻길을 하염없이 구경했다. 플랫폼에 앉거나 서서 기차를 기다리며 신문을 읽는 신사들, 멋진 모자와 장갑을 끼고 입술을 붉게 칠한 여인들, 그리고 부모님 손을 잡고 신이 나서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보였다. 차창 너머로 바쁘게 흐르는 불빛을 담은 눈동자는 점점 커다래졌다. 어느새 지나쳐 온 기차역 앞에는 광장을 둘러싼 상점들과 호텔, 그리고 광장 가운데 거대한 미술 작품처럼 얼어붙은 분수대가 있었다. 그 주변을 거니는 젊은 연인들, 얼마 남지 않은 석간신문을 마저 파는 남자아이, 막 기차역을 빠져나와 트렁크를 들고 바삐 걷는 키 큰 여자. 할 수만 있다면 지금 그녀가 마주한 세상의 순간을 전부 그림으로 옮겨 그리고 싶었다. “앗, 트렁크!” 여자가 손에 든 트렁크를 보고 그림을 떠올리던 미하엘라는 문득 소스라쳐 소리질렀다. 고아원에서 들고 나온 유일한 짐을 골목길 앞방에 그대로 두고 온 것이 아닌가. 말을 탈 때도, 마고와 얘기할 때도 제 몸처럼 지니고 다녔던 것이었다. 트렁크 안에 어떤 값비싼 물건이나 옷 따위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하엘라에게는 그런 것들보다 훨씬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것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아아…….” 절망에 빠진 미하엘라는 두 손에 얼굴를 파묻었다. 트렁크 안에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이자 원장의 말을 빌어 말하자면 ‘여자애로선 도무지 쓸 데가 없는 기술’로써, 고아원 아이들의 초상화를 직접 그린 것들이 한아름 들어 있었다. 특히 마르첼라가 고아원에 들어온 첫 날, 아직 조그만 아기였던 그 애를 그려 두었던 그림은 그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해 마지않는 것이었다. 미하엘라는 마부를 불러 골목으로 되돌아가 달라고 부탁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커튼을 들춰 본 창밖의 정경은 이제 시내를 벗어나 깜깜한 교외를 빠르게 지나고 있었다.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하엘라는 희망을 잃지 않기로 했다. 희망은 손잡이가 없는 문과도 같아서, 제 쪽에서 먼저 손을 놓는 순간 굳게 닫히기 마련이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우선 이 알 수 없는 근미래를 마주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아는가. 그녀가 마차에 내려 한 부잣집의 병약한 소년을 간호하게 되고, 정성스러운 병수발에 감동한 소년의 부모가 그녀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선뜻 들어주려 드는 선한 사람들일지. 트렁크는 꼭 제자리에 있을 것이다. 낡은 옷가지들과 머리빗 따위야 얼마든지 사라져도 좋았다. 트렁크를 주운 이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을 그림들만 가만히 저를 기다려 주기만 한다면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미하엘라는 고개를 숙여 기도를 드리기 위해 두 손을 모았다. 그러나 때마침 마차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느껴져 기도를 마칠 수는 없었다. 갑자기 마차의 전창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조그맣게 열린 구멍을 통해 부쩍 더 차가워진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서부턴 커튼을 열지 마시오!” 마부는 몹시 질린 일이라는 듯 이쪽으로 몸을 돌려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미하엘라가 미처 무어라 대답할 새도 없이 그 빡빡한 문을 거칠게 잡아당겨 닫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당부 또는 명령을 곧잘 지키는 데 익숙한 미하엘라는 그만 입을 꾹 다물었다. 마차 안이 완전히 캄캄해진 탓에 아까 골목길에서 기다렸던 방에 다시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발치에 있어야 할 트렁크가 없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다. * * * *볼륨을 평소보다 낮춰 들으시는 걸 추천!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무단 배포/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낮잠 채널 멤버십되기! kzbin.info/door/bWzWaGembaIceXDiLWl9ewjoin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kzbin.info/www/bejne/nYu6pmOZm6iCbM0 🌙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manager@gmail.com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white-k7z
@white-k7z 9 ай бұрын
삶이 힘들고 지쳐도 희망만은 잃어서는 안됩니다 그 희망이 사라져 버린다고 해도 희망을 다시 찾을려고 노력해야 하죠 희망이 있는 한 몇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깨민-t8p
@깨민-t8p 9 ай бұрын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
@marong678
@marong678 9 ай бұрын
ㅠㅠ
@healing_music_artoon
@healing_music_artoon 9 ай бұрын
음악은 감정을 유하게 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것 같아요. 여러분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분들이 최고입니다. 여러분들은 멋지고 아름다우십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elle_eee
@elle_eee 9 ай бұрын
미하엘라가 행복해지길
@Roscarch
@Roscarch 9 ай бұрын
올해 떠나보낸 나의 시간들이 삶의 어둠을 밝히는 한 대의 마차가 되길 간절히.
@Joganghyeonsteelo
@Joganghyeonsteelo 9 ай бұрын
마지막에 마부가 커튼을 열지말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낮잠님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어요😂
@madda0409
@madda0409 9 ай бұрын
낮잠님!!~~ 낮잠낮잠님!! ㅎㅎㅎ 늘 들으면서 힐링하고 꿀잠을 들수 있게 해주셔서 사랑합니당!!❤ 올 겨울 크리스마스 가기전에 따듯한 벽난로 장작에 보글보글 크리스마스 성찬 요리하는 컨셉의 ASMR 요청 드려봅니닷 😊
@지나가는사람-v9u
@지나가는사람-v9u 9 ай бұрын
우와 너무 좋아요! 제가 1빠로 오다니 낮잠님 항상 잘 챙겨보고 있어요 사랑해요!! 포근한 음악 많이 만들어 주세용❤❤
@아이셔레몬-o6w
@아이셔레몬-o6w 9 ай бұрын
소리를 들으니 진짜 마차를 타고 달리는 득한 기분이네요. 한번쯤 마차를 타보는 경험도 해보고싶네요.
@깨민-t8p
@깨민-t8p 9 ай бұрын
인생을 살다보면 어두운 밤처럼 힘든 순간이 있죠..하지만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고 해도 한줄기 빛이 있으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다가 문득,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희망을 잃지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봅시다! :) 모두 화이팅!!
@감자-r4u
@감자-r4u 9 ай бұрын
와 너무 좋아요ㅠㅠ!! ❤❤
@이수현-n9h2c
@이수현-n9h2c 9 ай бұрын
영국문학 전공자에게 과제브금 제공..감사합니다..
@정성렬-k2x
@정성렬-k2x 9 ай бұрын
빅토리아 시대랑 다이쇼 시대는 서로 굉장히 닮은 것 같네요.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Whalwhal_borii
@Whalwhal_borii 9 ай бұрын
우와..이거 배경음악이 뭔가요ㅠㅠ 하루종일 찾고 있는데 안ㄴ ㅏ오네요 ㅠㅠ
@hybe_toilet
@hybe_toilet 9 ай бұрын
28:34
@vaned6004
@vaned6004 9 ай бұрын
중세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리는 마차소리네요!! 도입부부터 좋아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coldbrew1334
@coldbrew1334 9 ай бұрын
항상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러눈데 사용하시는 음악도 괜찮으시면 설명창에 써주실 수 있을까용 ㅠㅠ
@efflorescenxe
@efflorescenxe 9 ай бұрын
다시 너랑 친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가고 있을게. 1월에는 꼭 다시 연락하자 많이 보고 싶고 좋아해 현서야
@봄이-y5z
@봄이-y5z 9 ай бұрын
감사합니다 ❤
An Unknown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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