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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 가운데 효심 하면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평생 기렸던 정조대왕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특히 사도세자의 묘를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 융릉으로 옮긴 뒤엔 13차례나 원행길에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성대했던 1795년 능행차 59.2km 전 구간이 처음으로 완벽하게 재현됩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오늘 아침 9시 반 창덕궁을 떠난 능행차 행렬은 현재 한강 이촌지구에 이르렀는데요. 현장 화면 함께 보시죠.
한강 이촌지구에서 노들섬까지 부교를 띄우고 이를 배로 지지하는 '배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능행차 행렬이 한강을 건너려면 길이 310m의 이 배다리를 지나야 하는데요.
말을 탄 병사가 먼저 다리를 건너서 안전을 확인하면, 정조대왕을 비롯해 행렬 전체가 비로소 배다리에 오르게 됩니다.
서울 강북 구간에는 800명, 말 100마리가 참여하는데 이 배다리 구간은 일부인 263명, 35마리가 지납니다.
그리고 노들섬에 도착한 뒤에는 과거 임금 행차 때 백성들이 징과 꽹과리 등을 치고 억울함을 호소했던 격쟁이 재현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등이 격쟁 상황극에 참여합니다.
오늘 아침 창덕궁에서 시작한 능행차 행렬은 오늘은 시흥행궁까지 서울 구간을 통과하고, 내일은 경기도 안양과 의왕, 수원을 지나 목적지인 화성 융릉에 도착합니다.
1박 2일간의 능행차 공동 재현 행사에 모두 4천391명과 말 690마리가 동원되고, 주요 거점에서는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지난 1996년 수원시가 시작한 뒤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선보였으며, 올해는 화성시까지 참여하면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을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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