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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앤 문화시간입니다. 수십 년 동안 장기 공연 중인 연극이라면, 참 많은 배우들이 배역을 거쳐갔을 텐데요. 그런데 그 한 작품에서 20년째 주연을 지키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감초 같은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박철민 씨, 꿈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를 유동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부잣집에 숨어든 어리숙한 도둑들.
빈손으로 잡혀 온 경찰서에서도 그저 장난만 칩니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중에서 : "(이게 뭐야?) 가상화폐. 열 배로 오를 것이오. 백 배로 떨어지고."]
세대를 넘나드는 유머와 즉흥 연기에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박철민/배우 : "20대·30대만 있을 때, 아니면 중년 관객들만 있을 때보다 섞여 있을 때 훨씬 반응이 크고 재미있어요. 참 신기한 작품인 것 같아요."]
20년 전 대선배 명계남 옆에 섰던 30대 무명배우 시절.
20년을 한결같이 같은 배역을 연기하다 보니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박철민/배우 : "좀 더 모범이 돼야겠다 하는데 결국 '늘근도둑이야기'의 캐릭터처럼 철없고 속없는 선배가 되고말고..."]
이제 무대에선 최고참 선배지만, 공연 전에 꼭 해야 하는 연습이 있습니다.
[박철민/배우 : "가장 잘 찢어지는 모습에 순간 깜짝 놀라시면서 좋아하시니까 그걸 위해서 늘 찢어야 돼요."]
뜻밖의 유연함에 객석에서 탄성이 나옵니다.
스크린과 달리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연극 무대.
코로나19로 객석이 비고 방역을 위해 함성이 자제돼도 관객은 여전히 공연의 일부입니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중에서 : "다 같이 준비 시작! 그렇지!"]
배우로서의 꿈은 '전국노래자랑'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
긴 무명 시절을 딛고 믿고 보는 조연으로 우뚝 선 배우 박철민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기꺼이 무대에 오릅니다.
[박철민/배우 : "오늘 무대 좀 괜찮았다. 그리고 '소맥' 한잔 딱 마시고 누웠는데 그날이 마지막이 된다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배우가 될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박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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