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국민생선 고등어, 고단한 손길들을 거쳐 따뜻한 밥상에 오르기까지 날 것 그대로의 인생이야기가 있는 곳! 부산 공동어시장의 3일 (KBS 20131110 방송)

다큐멘터리 3일 "울지마 고등어 - 부산공동어시장"
늦은 밤, 고등어 전쟁이 시작됐다. 갓 잡은 싱싱한 고등어를 실은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면 수 만 마리의 고등어를 나르고,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여기에 동원되는 인원만 약 천여 명.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90%가 처음 거래되는 부산 공동어시장 모습이다.
국민생선의 첫 연고지인 만큼, 과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곳. 새벽 6시, 경매를 알리는 종소리가 어시장에 퍼지면 릴레이 경매가 시작되고, 고등어를 중심으로 수천 명이 움직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중도매인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 후, 전국 각지로 운반돼 최종 종착지인 밥상에 오르는 국민생선 고등어. 부산 공동어시상은 고등어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 국민생선의 눈물
이 맘 때는 고등어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맛있게 기름이 차는 시기. 그야말로 고등어 성수기다. 그런데 한창 신명 나야 할 공동어시장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한숨이 깊어졌다. 고등어 어획량이 17%나 감소해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졌는데 가격은 오히려 계속 하락추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공포로 소비자들이 생선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들어오는 모든 생선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밥상에 효자 노릇을 해온 고등어. 과연 고등어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 삶의 바다
고등어 한 마리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손길을 거친다. 밤 10시, 장화를 신고 어시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경매 전 하역작업, 운반 작업, 고등어 분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매일 수백만 마리의 고등어를 분류하며 고운 시절 다 보낸 아주머니들, 고등어와 얼음 운반이 유일한 생계수단인 할아버지들. 고등어를 실은 배가 부둣가에 들어서면, 이들의 치열한 삶의 바다가 어시장에 넓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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