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민 님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음악가인 동시에 국가대표 베이스 바리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 라고 생각합니다. 길병민 님은 순수한 예술적 표현이 강조되는 이른바 순수 음악을 전공했지만 최근에는 대중음악에도 관심을 보이며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순수 음악과 대중음악 사이에서 음악의 장르를 초월하여 '음악' 이란 공통분모, 즉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어 이 둘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독특한 '대중 가곡'을 창조해 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병민 님의 노래에 대한 꾸준한 집념과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굳은 의지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길병민 님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음색, 딕션, 음조, 호흡, 프레이징, 표현력, 그리고 연기력 등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울러 질서정연하고 정확한 리듬감, 정선된 음감과 세련된 감성으로 작품을 더욱 풍부하고 섬세하게 해석하여 대단히 고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길병민 님은 이번 무대에서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전통을 잘 따르면서도 극적인 요소에 비중을 두어 이 곡을 감동적으로 노래했다고 봅니다. 풍부한 성량으로 큰 울림을 주는 길병민 님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이 노래는 잘 조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 선곡을 잘한 것 같습니다. 병민 님은 어떠한 어려운 음절, 구절이라도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잘 다듬어진 견고한 발성법으로 음을 깨끗하고 시원하게 처리해 냅니다. 노래의 끝부분에서는 길병민 님의 웅장하고 화려한 음색이 환한 빛을 발하며 청중을 압도합니다. 동시에 힘찬 표현력과 박력이 큰 감동을 가져옵니다.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길병민 님의 드라마틱한 감성으로 극적이며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던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