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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마을에 퍼진 이상한 소문] [늙지도 죽지도 않는 약] [멍청이들의 숫자세기] 외
지리산 자락에서 나무를 해서 팔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김판석은 소문난 효자였다. 장가를 들어 처자를 거느리면서도 어머니를 모시는 일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고 그런 남편의 뜻을 받들어 아내도 시어머니 모시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보릿고개를 넘다 보니 살림이 궁핍해지고 풀뿌리로 연명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무엇보다 날이 갈수록 노모의 기력이 떨어지는 게 가슴 아팠다.
"어머니, 기운을 차리셔야 합니다."
"그래, 난 걱정하지 말아라. 앞날이 창창한 너희들이나 배곯지 말고 먹어야 할 텐데, 걱정이구나."
끼니조차 먹지 못하는 가족 걱정에 눈시울을 붉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판석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가뭄이 들어 땅은 쩍쩍 갈라졌고 그나마 있던 풀뿌리조차 말라비틀어지고 있었다.
-[마을에 퍼진 이상한 소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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