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Q&A - 25] 그림쟁이에게 가장 불필요한 고민 | 오골오골님

[@user-kb7jl9xc1o]

재능이 없으면 예체능 절대 하면 안됩니다 주변에서 재능 없다고 포기하라고 권유했는데 오기로 하다가 결국 이번에 포기하고 다른 학교를 뒤늦게 진학했네요 여러분은 저처럼 안 되는 거에 시간 버리지 마시고 빠른 판단하세요😢

[@user-v-zero]

내면화 과정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아요. 그림을 그리고나서 만족해 본적이 없는데, 그이유를 내면화 과정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것같아요🙂

[@user-do2rn4jn6m]

정말 어떡하죠 입시중인데 저보다 잘 그리는 애들도 너무 많고 제 실력이 정말 부끄럽기만해요 대학 잘 갈 수 있는걸까요..😢

[@dogyeongg785]

심리적인 상태랑 그림실력이 너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땐 어떻게 해야될까요..? 요즘 안좋은 상황이 겹치고 그림도 전처럼 재밌지 않고 돌아오는건 계속 피드백이고 예전보다 훨씬 실력이 안좋아진게 느껴지고 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 전까지 내가 잘 그린 그림들이 진짜 운으로 잘그린 것 같고 선생님은 계속 그림실력이 올라가지 내려가진 않는다고 하시는데 저는 점점 내려가고있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이 길어지다보니 아마 그림그리기가 점점 더 싫어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자기 감정과 컨디션을 컨트롤 못해서 그게 그림으로 나타나는게 너무 싫어서 노력으로라도 견디려하지만 집중력이 금방 흩어져버려요.. 선생님은 계속 그 구간을 뛰어넘어야된다고 하시는데 저도 당연히 그러고싶죠..근데 그게 뜻대로 안되는것도 짜증나는데 선생님의 그런 피드백을 받으면 도대체 나보고 이 이상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왜 피드백만 주고 해결방법은 말 안해주시는거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계속 휘둘러지게돼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림 실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고민이 안보여서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닭다리-e6b]

어릴때부터 쭉 미술을 공부했고 관련 대학, 직업으로도 하고 있는데요, 재미가 있어야 그림이 늘어요. 잘 하려고 하는 노력보다, 몰입하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뭔가를 할 때 재미가 없고 괴로우면, 당장은 자신을 몰아붙여서 작업이 잘 나와도, 나중에 가면 작업했을 때 이론들이 하나도 기억 나지 않고 괴롭다, 다시는 하기 싫다 이런 기억만 남아있어요. 이렇게 그림을 그려가면, 그림의 수준이 크게 올라가도, 내 스스로도 잘 그렸다고 생각할 만큼 잘 그려도 전혀 기쁘지 않게 되어요.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사람들의 반응만 신경쓰게 되고, 실력이 더 나빠지면 어떡하지 하면서 우울증도 오고 펜도 잘 못 잡겠고, 점 점 안 좋은 길로 빠지게 돼요(경험담입니다). 안 느는 것 같고, 괴로운 건 아마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칭찬해주지 못해서 일 수도 있어요. 자기 자신에게 잘 하고 있다고 인정 해 주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그림을 시작할 때 왜 하고 싶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항상 재미를 느꼈는지, 조금씩 스스로 연습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뿌듯했다던지, 그런 자기효능적인 부분들을 상기하면서 재밌게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다 보면 실력도 늘면서 매일 즐겁게 행복하게 그려나갈 수 있을 거예요.

[@dogyeongg785]

@닭다리-e6b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면 스스로의 그림을 칭찬하는 법을 모르고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잘 안그려지면 그냥 종이 찢고 다시 하고싶은 생각만 들고.. 제 그림은 제가 좋아해주고 인정해야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렵네요..😂 아직 어려서 경험이 부족해서일수도 있고... 덕분에 위로 받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