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유서를 썼는데 지금 설레이는 건 좀 우습지만 보는 사람 없으니 괜찮아 웃는 사람 없으니까 괜찮아 어젯밤에 유서를 썼는데 다시 꿈을 꾸는 건 비밀이지만 보는사람 있으면 또 어때 웃는 사람 있다 해도 뭐 어때 항해일지를쓰는 거야 어떻게쓰는 거지 일단첫 장을 쓰는 거야 뭐부터써야 하지 보물지도? 아냐! 낡은해먹?! 아냐! 감기기운? 아냐! 찢어진책?아냐아냐! 보이는걸 쓰면 돼 까. 맣. 다. 기억나는걸 먼저 쓰자 어머니의뒷모습.. 아냐! 일단 첫 장을 채워보자 아버지의 혼잣말 생생하게 다 기억나 "미안하다. 나는! 너보다도, 나는! 저바다를 사랑한다 저바다를! 어젯밤에유서를 썼는데 지금항해일지를 쓰고 있어 내유서는 본 사람 없잖아 항해일지를볼 사람도 없잖아 그러니까발길 닿는 곳으로 내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슴이이렇게 뛰는데 꿈을꾸지 않을 수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