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잠들고 있는 거니 희디흰 꽃잎 위에 흰 날개 펴고 파르라니 떨며 앉아있는 너는 허공을 날아 또 다른 세계와 마주치는 것이 두려운 거니 보일 듯 말 듯 한꽃에 안자 바람 불어 꽃가지 흔들려도 보일 듯 말 듯 한 꽃에 앉아 너는 앞날을 예감하고 있구나 밀물지듯 밀려오는 사랑의 굴레들 굳이 아니라고 말 못 하는 너는 하얀 꽃잎 위에 있는 듯 없는 긋 천년이라도 바라보고만 있니 꽃잎을 날아오르는 순간 수없이 부딪쳐 올 그리움 파르르 파르르 가슴 저리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