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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충북 충주의 주택가에서 벌어진 사기 도박판을 단속해 수천만 원의 판돈을 압수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단속을 한 경찰들이 가짜 경찰이었는데요.
이승훈 기자와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사기꾼들에게 사기를 친 경우인가요?
기자 멘트
네, 요약하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경찰 행세를 한 피의자들은 수갑까지 준비해 도박꾼들의 주머니 돈까지 모두 털어갔다는데요,
불법 도박판인 만큼 신고를 하지 못할 거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사기꾼을 노린 사기꾼 이야기, 사건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충북 충주의 한 원룸.
이곳에선 밤이 되면, 장소를 옮겨가며 몰래 이뤄지는 일명 '떳다 도박판' 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0일, 밤 10시쯤. 이날도 한탕을 노린 사람들이 어김없이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함정을 파 놓은 사기 도박꾼들.
상대의 패를 볼 수 있는 카메라와 모니터 장비 등을 준비했습니다.
처음부터 게임의 결과는 정해져 있는 상황!
그런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판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난데없이 단속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인터뷰 박○○ (도박 피의자/음성변조): "젊은 사람 한 서너 명이 '꼼짝 마라. 수갑 채워.' 이러니까 저희들이 좋은 걸 하는 것도 아니고 도박 같은 걸 하다 보니까 경찰한테 우리가 잘못해서 잡혀 가는구나."
단속을 나왔다는 서너 명의 경찰들은 증거품을 압수한다며, 판돈은 물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주머니까지 털었습니다.
꼼짝없이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고 생각한 도박꾼들.
그런데 이 경찰들.
돈만 챙겨들고는 그냥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녹취 박○○ (도박 피의자/ 음성변조) : "제가 천만 원 좀 넘게 빼앗기고, 또 한 사람은 8백만 원인가 9백만 원 빼앗겼어요."
처음엔 유치장 신세를 면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도박꾼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경찰이란 사람들이 뭔가 좀 이상합니다.
인터뷰 노종찬 (경사/충주경찰서 강력 2팀): "수갑 하나 가지고 여러 사람 채울 수 없으니까 그냥 가려는 사람들은 어깨를 짓누르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물도 마시러 못 가게하고, 감금을 한 겁니다. 거기에서... 한 시간 30분 동안..."
도박판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돈은 2천 3백여만 원.
속임수로 한 몫 챙기려 했던 사기 도박꾼들은 판돈은 커녕, 갖고 있던 돈까지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도박꾼들.
결국, 자신들의 처벌을 감수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녹취 박○○ (도박 피의자/ 음성변조): "저 혼자 독단적으로 경찰서 가서 상담한 다음에 주변 사람들한테 '우리 도박하지 말자.' 설득해서 다 같이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기로 한 거예요."
박 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먼저, 충주시내에 도박판 단속을 나간 경찰이 실제 있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노종찬 (경사/ 충주경찰서 강력 2팀): "단속 나간 경찰관이 있느냐 근데인터뷰 없으니까 우리가 확신을 가진 것이죠. 어떤 놈들이 우리 흉내를 내고 다니나, 괘씸한 사람이네. 그러면서..."
경찰을 사칭한 일당.
그리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엿새 뒤인 지난 18일, 가짜 경찰 행세를 하고 도박판에서 돈을 빼앗은 피의자 7명을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노종찬 (경사/ 충주경찰서 강력 2팀): "돈을 빼앗긴 사람들 중에 두 사람인터뷰 이 실제로 사기도박을 하기 위해서 사기도박 장비를 갖고 갔었는데 사기도박을 실 제로 옮기기도 전에 그 사람들(가짜 경찰)이 들이닥친 거죠. 그러니까 (사기 도박단 이) 타이밍을 잘못 잡은 거죠."
기자 멘트
가짜 경찰들은 이곳에서 도박판이 벌어지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꾸밀 수 있었을까요?
#도박판 #가짜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