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듣고 행복해졌다 내 불행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우라는 가수를 찾은 건 큰 행운이야 댓글이 막혀있어서 얘기 못했지만 늘 잘 듣고 있어요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lovelyloveS2 Жыл бұрын
내레이션의 목소리가 계속 바뀌는데, 단순히 여러 사람이 말하는 걸 수도 있지만... 다양한 나이대의 한 사람이 번갈아가며 문장을 읽어내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눈물 날 정도로 좋음...
@POCLANOS Жыл бұрын
그대 밤을 달리는 짐승 달아나는 지친 발걸음 긴 잠을 부르는 들숨 소리 없이 스민 한기에 꿈에서 나는 목이 부러져 죽은 사슴이었다. 몇 대 안 되는 승용차와 트럭이 겨울바람 같은 속도로 도로를 내지르고, 건물 위 커다란 광고판엔 진통제 상표가 걸려있다. 새벽. 내 두 눈은 하얗게 말라간다. ‘그때 이사를 갔었어야 했는데, 하고 매번 후회했어. 그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혼자 두지 않았을 텐데. 병든 사람끼리 딱 붙어서 병을 더 키운 거야, 네 아빠 말을 들으면 되는 일이 없어.’ 불행이 엎질러진 외갓집 나무 바닥. 할아버지가 주무시는 방의 미닫이문. 카펫. 냉장고. 말라가는 과일이 담긴 바구니. 내가 내게 일어난 재해를 똑똑히 바라본다. 나아질 일이 있을까. 나아질 마음은 있을까. 기회가 찾아온다면 행복해질 자신은 있을까. 새벽, 내 두 눈은 하얗게 말라간다. 몇 대 안 되는 승용차와 트럭이 삶과 같은 속도로 도로를 내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변함없는 이야길 찾아 온 사방을 뒤적이고 둘러봐도 빛이 없다 쌓인 눈을 나 밟아간다 어젯밤은 이 새벽보다 조금 더 나았던 것도 같지만 좋은 것들 내려둬서 자장자장 잘도 잔다 나 밤을 달리는 짐승 달아나는 지친 발걸음 긴 잠을 달래는 들숨 나란히 눕는 어느 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