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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생과 자제위는 왕을 시해한 것은 자신들이 아닌 다른 불손한 무리들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의 말이 한결같은 데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없으니 그 거짓말이 어느정도 통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인임은 달랐다.
최만생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는데 이인임이 문득 의심을 품고 물었다.
"그런데 그대의 옷에 혈흔이 있군요.. 이건 어디에서 묻은 것이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최만생은 매우 당황하였다.
"그... 그것은... 제가 전하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묻은 것 같습니다."
"아까는 사건의 현장에 없었다면서요?"
"현장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거참...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하는군요 현장에는 없었는데 피는 묻어있다?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하시오?"
이인임의 날카로운 질문에 최만생은 머리가 하얘질 지경이었다. 순간순간 변명을 한다는 것이 더욱 의심을 부추기는 대답만 하였다.
"그..그게.... 아! 홍륜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홍륜은 전하를 구하기 위해 그곳에서 자객들과 싸웠소이다!"
"그래요?"
이인임이 생각하더니 즉시 좌우의 병사들에게 명하였다.
"이자를 당장 하옥하라! 그리고 홍륜을 잡아오너라 내 직접 문초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힐 것이다."
"아..아니 나를 왜 가두는 것이오? 나는 전하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소이다!"
"그대의 말이 참인지 아닌지는 홍륜을 문책해 보면 알 것이오... 허니 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까지 옥에 좀 있어주어야겠소"
이인임은 곧바로 홍륜을 문책하였다. 최만생의 주장은 철저히 숨기고 이미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듯 홍륜의 마음을 떠보았다.
"방금 전 최만생이 전하를 시해한 범인이 네놈이라고 자백하였다. 이미 다 밝혀졌으니 너도 순순히 자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한다면 내 힘을 써서 거열형만은 피하게 해주마!"
그 말에 홍륜은 말문이 막혔다. 목격자를 모두 죽였으니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한 것은 최만생이었다. 그런 최만생이 먼저 실토해버렸다면 이미 일은 어긋나버린 것이다.
"그 배신자 놈이 그렇게 말했소이까?"
"그렇다니깐... 사건의 진상은 이미 밝혀졌고 남은 것은 일의 주동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최만생은 네가 다 저지른 일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