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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이 선택한 것은 공포정치였다.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다 죽여버리고 임금이 하는 일에는 입도 벙긋 못하게 하는 공포 분위기를 궁안에 심어놓았다. 이후 연산군이 하는 일에는 누구 하나 토를 달지 못했다.
그러나 공포정치란 양날의 검과 같았다. 쉽게 권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세력을 제압할 수 있지만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 처음에는 그 공포가 두려워 몸을 낮추겠지만 공포도 금방 적응이 되고 후에는 반드시 반발세력이 생긴다는 것이 공포정치의 한계이다.
그 강력했던 진시황제의 공포정치도, 악명 높았던 동탁의 공포정치도 그런 이유로 실패하였다.
특히 연산이 대비전에서 행한 폐륜적인 일들은 반발세력에게 더 없는 명분을 주는 것이다.
연산군에게도 반발의 기후는 조금씩 나타났다.
"전하께서 자진하라고 명하셨소!"
"신은 젊었을 때부터 변방에서 온갖 어려운 일을 다했는데
이제 와서 죽으라니요? 신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죽을죄를 단 한 가지도 짓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라도관찰사, 의금부도사, 우의정 등을 역임한 이극균이다.
지금까지는 임금이 사약을 내리면 찍소리 않고 따랐다. 그러나 그는 강단있게 할 말은 하고 죽었다.
"감히 내게 그런 소리를 지끌였단 말이냐?"
"그..그러하옵니다."
"임금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그런식으로 나온단 말이냐?
오냐 임금에게 개기면 어찌 되는지 보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