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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이 태어나서 처음 챔필을 찾은 날.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이 취재진 앞에서 한말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게 “못하더라도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 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였다. 정말 수줍게 했던 이야기. 얼마 전 최지민과 광주일보 문화 매거진 ‘예향’ 인터뷰를 했다. 가장 오래,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지면은 정해져 있고, 기사로 다 담지 못한 것들을 담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보다 힘든 프로 첫 해를 보냈다는 게 느껴졌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어리고, 여린 보통의 청년들이다. 144경기. 하루하루가 천국이고 지옥이다. 지기 위해 그라운드에 오르는 선수는 없다. 실력이 부족했거나, 운이 부족했거나...물론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누구보다 가장 간절한 사람들이다. 날선 말보다는 따뜻한 충고와 위로, 기다림이 필요하기도 하다. 시련의 시긴은 올 것이다. 자주 올 것이다. 그래도 “아직 50%도 안 보여줬다”고 말하는 최지민이 덜 아프고 “모두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