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광주에서 늦은밤 차타고 가는데 이정효감독님으로 보이시는분이 있어서 태워드렸어요. 광주의 이정효감독님 맞으시더라구요 이야기를 들으니... 오랜만에 지인들만나 간단히 한잔했는데 새벽이라 택시가 안잡히신다고ㅎㅎ; 어색한분위기도 깰겸 먼저 말을거시더라구요 "혹시 결혼하셨나요?" "아니요, 감독님. 그건 왜 물어보시는건가요?" "아니, 차 뒷쪽에 아이가 타고있어요 문구가있어서..." "아...그건 감독님때문에 따로 붙혀둔겁니다" "네? 제가 어린 아이라도 된다는 건가요?" "붙여둘 수밖에요..." "감독님을 볼때마다 이렇게 애가 타는데" "..." "...정말 못말리는 팬분이시네요" 감독님은 급히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여름철에 싱그럽게 익은 과실처럼 붉게달아오르는 귓볼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날, 내 차에는 축구에 미친 감독한명이 아니라 팬의 진심어린 사랑에 울컥하는 한명의 감독이 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