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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캄캄해진 먼 바다에서 불 밝힌 배 한 척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종일 훈련을 마친 서해 해안경비안전본부 소속 1508호입니다.
접안의 첫 단계는 밧줄을 던져 배를 고정하는 것입니다.
녹취 "홋줄 잡아."
접안은 늘 충돌의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갑판은 금세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찹니다.
녹취 "천천히 해. 더 당겨."
고된 해상 훈련을 마치고 하선하는 해경 대원들.
하지만, 불과 8시간 뒤면 같은 배를 타고 일주일간의 긴 항해에 다시 나서야 합니다.
인터뷰 서현수(경장/서해 해경 1508함) : "(몇 시간 있다가 다시 출근인데 집에서 뭐하실 건가요?) 집에 아들이 5살하고 3살이 있는데 3살짜리가 내일, 모레 생일인데 제가 내일 출동이라 같이 함께하지 못해서 오늘 저녁을 같이 생일축하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배들은 불법 조업을 하다가 나포된 중국어선입니다.
이런 불법조업을 단속하기 위해서 지금 제 뒤로 보이는 해경 함정이 이른 새벽부터 또 다른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어선이 해경 고속정을 들이받아서 고속정이 침몰하고, 해경이 단속과정에서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서해 바다에 해경함정을 타고 나가서 긴박한 단속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어둠을 헤치며 서해 북단으로 향하는 1508함.
항로를 결정하는 조타실이 분주합니다.
1508 함정은 함정 4척으로 이뤄진 6기동전단 소속으로 일주일간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 단속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이번 작전에서 1508함정이 맡게 된 구역은 NLL과 인접한 서해 최북단 북위 37도 선 부근입니다.
작전구역까지는 전속으로 항해해도 한나절이 넘게 걸리는 거리.
이동 중에도 장비 점검과 훈련으로 쉴 틈이 없습니다.
훈련에 앞서 지난 8일 개정된 '무기사용 매뉴얼'에 대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실전에서 총구를 겨누게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전형준(순경/서해 해경 1508함) : "지금은 S 안전상태에서 사격을 하고 레이저포인트로 조준하게 됩니다. 조준한 상태에서 사격하시고 다시 당기면 자동으로 탄이 배출되면서 장전하게 됩니다."
실전에서 필요한 건 총기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어선에 진입할 때 장애물을 부수기 위한 대형해머부터 불법조업의 증거를 기록하기 위해 몸에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액션캠코더까지.
챙겨야 할 장비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녹취 "당길 때는 이 상태에서 (장전 반복) 그리고 쏘고... 많이 만져 봐봐."
인터뷰 김종진(순경/서해 해경 1508함) : "아무래도 총기라는 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위험하지 않습니까."
특수기동대원인 정우진 순경은 아찔했던 경험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정우진(순경/서해 해경 1508함) : "팀장이 바닥에 경고사격 쏜 게 해상에서는 이게 많이 흔들리다 보니까 그게 명중이 돼서 (중국어선) 선장이 죽게 되는 상황까지 왔었는데.. 만약에 그 때 그런 식으로 결단해서 팀장이 총을 쏘지 않았다면 저희 팀원들은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
단속이든 훈련이든 끼니를 든든하게 챙겨야 할 수 있는 법.
조리실에서는 식사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배식판 옆에 쌓여있는 과자상자.
11월 11일을 맞아 조리장이 특별히 준비한 간식입니다.
인터뷰 이동석(서해 해경 1508함 조리장) : "함정생할이 아무래도 좀 건조합니다. 특히나 대다수가 남자들이 살고 있고 물론 우리 여직원도 있지만 조금이나마 재미를 주고자.."
일주일 동안 바다에서 짠내를 맡다 보니 해경 대원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주로 육식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동석(서해 해경 1508함 조리장) : "아무래도 떨어져서 바다 생활을 하다보니까 고기에 많이 식단이 치우치는 편입니다. 육고기 즉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이런 고기 위주의 식단이 제일 많이 선호하는 식단입니다. 여기서는."
훈련을 마치고 샤워를 한 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