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들은 같이 살기 어렵다. 두부가 뭔가 좀 바둑이를 손보려다가도 주인을 자꾸 보는데, 이건 "아니에요. 안할께요" 라고 하는거고, 즉 주인 때문에 참고 있는거고, 그에 비해서 바둑이는 조금 더 충동적인 면이 있고, 이걸 자기가 질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부가 정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고, 즉 두부는 가급적 좋은 말로 하려는 좋은 보스의 기질이 있는데, 바둑이가 이 두부의 무언의 '질서 지키자'라는 것을 따라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바둑이는 이렇게 무리에서 원만하게 선을 지키며 지내는 그런거에 익숙하지 않은 애다. 이걸 지금와서 고치는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건 인간의 욕심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