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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철 9호선 봉은사역 동북쪽은 깨나 가파른 언덕입니다. 이 언덕은 백제시대에 삼성리 토성이 있기도 했고, 최근까지는 물건너 화주당이라는 부군당이 있기도 한 유서깊은 땅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언덕 위에 안닭점 마을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마을의 길이 비교적 잘 남아있습니다. 얼마 전 안닭점 마을의 흔적을 찾아 걷다보니, 최근 폐업한 것으로 보이는 수퍼마켓이 있더군요.
폐업한 업체 앞에는 폐업 인사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폐업인사는 시민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담고 있는 귀중한 문헌이어서, 꼼꼼히 체크하고는 합니다. 예전에 신문에도 이에 대해 쓴 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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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닭점마을의 폐업한 수퍼마켓 앞에는 폐업 인사뿐 아니라, 영업 막바지에 취급하던 각종 상품명까지 빼곡하게 적혀있어서 생활사 자료로서 훌륭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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