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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를 한 주전자 끓이고, 집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인 플라톤 선반에 아무렇게나 손을 뻗어 잡히는 책을 하나 꺼내 읽었다.
시원한 집에 앉아 차를 마시고 파이를 베어 먹으며 책을 읽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며, 얼마나 큰 인생의 달콤함인가. 그는 긴 문장을 곱씹으며 그 의미를 즐기고, 문득 그 속에 감춰진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에 놀라고, 직사각형 유리창을 바라보는 일을 즐겼다. 차는 섬세한 찻잔에서 식는다. 찻잔 위로 올라오는 레이스 같은 김은 거의 느낄 수 없는 향기를 남기고 공기중으로 사라진다. 종이 위의 글자 열들은 그의 눈과 이성, 사람 자체에 안식처를 제공한다. 세상은 이로 인해 발견되고 마음이 열리고 안전하다. 케이크 부스러기가 테이블 매트 에 떨어지고, 이가 도자기 컵에 살짝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지혜가 효모 케이크처럼 입맛을 돋우고, 차처럼 활기를 주어 입안에는 침이 고인다. 292쪽. 올가 토카르추크, '낮의 집, 밤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