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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떻게 동남아시아 마약밀매 조직의 총책이 되었나?
2011년 가족을 둔 채 한국에 온 탈북민 36살 최 모씨. 한국에 온 그녀는 필로폰 투약자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해오는 국제 범죄 조직의 중간 판매책이 됐고, 그녀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2018년 무렵에는 총공급책이 돼 있었다.
3년여 동안의 도피생활. 그녀는 중국과 태국,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모두 4개 나라에서 각국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오다 캄보디아에서 체포, 지난 4월 한국 인터폴에 인계돼 강제송환됐다.
탈북 여성인 그녀가 국제범죄조직의 거물이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취재진은 필로폰 복용 혐의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탈북민과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 그리고 세계적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브 교수, 전직 북한 검사 등을 만나 그동안 은폐돼 있던 북한 마약의 역사를 추적해 보았다.
■ 충성의 외화벌이 : 백도라지와 빙두
1970년대 초반, 김일성-김정일 후계 구도가 형성될 무렵부터 시작된 북한-중국 접경 지역의 양귀비 재배, 그 목적은 외화, 즉 달러벌이였다. 북한당국은 양귀비를 '백도라지'라는 이름으로 접경지역의 협동농장들을 중심으로 은밀히 재배하기 시작했고, 주민들도 양귀비를 자가 재배하기 시작해 가정 상비약(진통제 등)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빈약한 의료체계가 원인이었지만, 오로지 외화벌이에 관심을 둔 북한당국의 대응과 빈약한 법 체계 또한 문제였다. 북한 당국은 급기야 양귀비뿐 아니라 '빙두', 즉 필로폰 생산 및 밀수에 나서기 시작해 서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전통적 맹방인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냉대를 받기 시작한다.
■ 'MAFIA STATE(마피아 국가)'... '국가 주도'에서 '민간조직범죄'로
미국 등 전 세계로부터 마약밀수국가라는 의혹을 받아오다가 결국 2003년 호주에서는 헤로인을 실은 북한 화물선이 나포돼 격침되는 등 세계적인 비난을 받게 되는 북한. 2000년대 이후 이른바 '정상국가'를 지향해 오던 북한 당국은 그동안 은밀히 진행해 온 국가주도의 마약생산에서 서서히 손을 떼기 시작한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자본주의적 '이익 창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북한의 민간인들은 중국의 지하 범죄 조직 등과 손을 잡고 국제적인 마약 생산과 유통사업에 나서게 된다. 2014년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이러한 북한을 '마피아 스테이트(마피아 국가)'라고 부르며 한국, 북한, 중국 세 나라의 지하 범죄조직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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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김동진
촬영기자: 왕인흡
영상편집: 송화인
자료조사: 추소현
조연출: 이정윤/ 김용우
방송일시 : 2022년 7월 5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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