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국 여름이 아니더라도 여름과 비슷한 것을 사랑했을 것이다. 난 무언가를 동경하고 찬송해야 살아갈 수 있는 외로움이라. 그저 적당한 거리에 여름이 있었던 것뿐이다.
@HodqhrАй бұрын
혹시 직접작성하신걸까요? 아니라면 어디서 나온 구절일까요.? 너무 인상깊고 맘에 와닿아 책이나 소설이라면 한번 읽고파서요.
@하윤김-h5k18 күн бұрын
이 글을 언제적어보나 했습니다. 이제 겨울이 다 온 계절이지만 여름은 영원하기에 적어도 되겠지요 그날의 우리는 난 참 많이도 울었고, 넌 참 오래도 내 곁을 지켰다. 집 근처 거의 다 도착했다던 네가 내가 울고있다는 소식에 왔던 그 길을 다시 돌아 내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왔다. 내게로 돌아오는 그 시간동안, 버스 몇 정거장의 거리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날 네 손은 여전히 따뜻했고 난 그날 내 손에 네 온기를 담았다. 달려온 건지 그날의 날씨 탓인지 송골송골 맺힌 네 땀방울과 가쁜 숨소리 그 후 우리를 찾아온 청춘같고 어색한 정적이 우리 여름의 절정이었다.
@32e___Ай бұрын
일요일 오후 여름의 끝자락 날씨에 아샷추 한 잔… 이 플리와 지금 모든 순간이 잘 어우러져서 좋네요 좋다..
@Yam0ng2 ай бұрын
좋아요, 일요일 오후에 듣길 잘했어요 클릭한 나 자신 칭찬해
@zzzinzzzin3 ай бұрын
목말랐는데.. 갈증이 해소되다!
@yeolyj50233 ай бұрын
안희연의 "점등 구간" 이란 시가 떠오른다
@야야-z8e2 ай бұрын
어떤 시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M_II_Z2 ай бұрын
@@야야-z8e 내 인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누군가 내 머리 위에 물 양동이를 올리며 말했지 자, 작은 새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배달해주렴 나는 어지러웠어 태어나자마자 걷고 있는 자신이 무슨 대단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이 물 양동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모두가 그런 양동이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으므로 수긍했지 날개는 늑골 아래 감춰두고 새는 잘 접어두었어 너의 새는 어디에 있어? 물어올 때면 한참을 생각해야 했어 책장 사이에 넣어두었다고 대답할 때도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고 말할 때도 있었지 시간은 핀셋을 들고 흰머리를 제거하려는 집요한 손처럼 굴었어 나는 아직 내가 새인지 새의 탈을 쓴 인간인지 이 양동이는 무엇을 위한 질문인지 대답인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바닥을 나뒹구는 주인 없는 양동이를 보았지 시간이 그를 데려가버린 거야 이건 오래된 기억일 뿐이야, 기억은 힘이 없지 방심하면 양동이의 물이 흘러넘쳐 온몸을 적시고 나를 이곳에 보낸 숲의 정령을 상상하며 걸을 때면 그 어떤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어 작은 새야, 나도 모르겠어 어쩌다 우리가 한몸에 깃들었는지 무엇이 우리를 끌고 가는지 월담을 꿈꾸는 발꿈치를 갖게 됐는지 내 인생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는 나의 가장 무른 부분 나는 너의 가장 탁한 부분 억지로 꿰매지 않고 다만 갈 뿐 [출처] 당긑밭 걷기 - 안희연|작성자 areal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