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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家苑 천자문大觀』총서 (1~5권) 2020년 경연학당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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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言詩로 이루어진 一章의 대서사시
文․史․哲 동양고전 종합입문서
천자문은 단순히 천개의 글자를 모아 놓은 사자성어 선집이 아니다. 이는 천 개의 글자에 대해 훈과 음을 외우고 글귀를 해석하는 것만으로 천자문 공부를 다한 것이 아니란 뜻이다. 천자문이 첫 글자부터 난해하거나 심오하다는 주역에서 발췌한데다
서경과 시경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예기 사기 효경 춘추 등의
유학 경전을 토대로 지은 대서사시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전에 해박한 저자가 말년에 자신의 삶의 역정을 되돌아보면서 학문적으로는 우주철학과 중국의 문명사에서부터 개인적으로는 관료로서의 인생역정과 은퇴 이후의 삶까지를 사언시(四言詩) 형식으로 담아내었다. 천자문은 운율시인 당송(唐宋)시대의 오언시(五言詩)와 칠언시(七言詩)가 개발되기 전에 지은 작품이라 詩經의 사언(四言) 형식을 빌어다 썼다. 더욱이 천자문의 내용이 종합적이면서도 방대하여, 한 章(章은 千의 단위)의 대서사시라고 할 만하다.
이에 천자문은 기본적으로 인문종합교양서의 성격을 띠기도 하지만 서사시의 형식과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매우 뛰어난 문학작품이기도 하다. 천자문이 주흥사의 작품이라는 속설에 항상 같이 등장하는 인물인 양무제가 천자문에 대해 ‘신이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글’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이에 당시에 천자문 열풍이 불어 각종의 속편과 개편이 나왔다고 한다.
천자문의 기본 구성은 한 구절이 네 글자(四言)로서 첫 번째 구절인 안짝과 두 번째 구절인 바깥짝이 서로 대구(對句)가 되어 두 구절 여덟 글자를 한 문장으로 해서 총 250개의 구절과 12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 형식은 운(韻)을 맞춘 사언시(四言詩)이다. 엄격하게 운을 적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두 번째 구절과 네 번째 구절 즉 바깥짝 에 ㅇ과 ㄱ 그리고 받침 없는 운(韻)을 두었다. 한시(漢詩) 형식은 四言과 五言, 七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四言詩는 시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형식이며, 5언시와 7언시는 후대인 당송시대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운율시로 개발되었다. 본문에서 1~40, 53~80, 99~114의 문장은 ‘ㅇ’ 운(韻)으로, 81~90까지의 문장은 ‘ㄱ’ 운(韻)으로, 나머지 41-52, 91~98, 115~125 문장은 ‘받침이 없는’ 운(韻)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천자문 해설서들을 보면 52, 81, 91 문장의 운(韻)이 맞지 않게 짝지어져 있어 본서에서 바로잡아 놓았다. 한 문장 내에서 안짝과 바깥짝의 순서를 바꾸거나([52]都邑華夏 東西二京 → 東西二京 都邑華夏로, [81]曠遠綿邈 巖岫杳冥 → 巖岫杳冥 曠遠綿邈) 한 구절내에서 글자의 순서를 바꾸었다([91]解組誰逼 → 誰逼解組). 즉 어긋난 부분을 바로잡아 천자문이 四言絶句의 시 형식을 갖추도록 운(韻)을 맞추었다.
본서는 천자문이 ‘一貫된 一章의 대서사시’라는 점을 밝히고, 이를 전제로 하여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자 안짝과 바깥짝의 여덟 글자를 한 문장으로 하여 모두 125문장, 총 13절(節)로 분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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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言의 서사시로 된 천자문이 철학(哲)․역사(史)․문화․저자의 인생역정(文學)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절:乾道變化(건도변화)/天道(천도)와 陰陽(음양)의 이치
[1]~[5]로 5개 문장 40자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자연(自然) 현상이 천도(天道) 변화에 따른 음양의 이치에 의한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무한한 우주의 태극 속에 하늘과 땅이 있고, 하늘에 걸려 있는 해와 달의 운행으로 낮과 밤이 생겨나고, 사계절이 오고 가면서 일 년이 이루어지고[年月日時], 세월의 쌓임이 이루어지는 천도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태극에서 음양[陰陽, 天地, 日月]이 나오고, 음양에서 사상[四象, 四季]이 나오는 주역의 이치이다.
또한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윤달로 보정(補正)했으며, 농사철의 때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24절기까지 둔 이치를 예시하고 있다. 제1절에서는 ‘만물이 비로소 시작한다(萬物資始, 만물자시:『주역』건괘)’는 주역의 자연관을 나타내었다.
제2절:坤厚載物(곤후재물)/地道(지도)와 五行(오행)의 이치
[6]~[9]로 4개 문장 32자로 이루어졌다. 땅에서 오행작용에 의해 만물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이라는 자연현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제1절이 천도(天道)의 음양이치를 드러냈다면, 제2절에서는 서경 홍범구주에 나오는 오행(五行)의 이치를 통해 지도(地道)를 드러내었다. 홍범구주의 오행이치는 땅에서 ‘만물이 비로소 생겨난다(萬物資生, 만물자생:『주역』곤괘)’는 주역의 자연관에 근거하고 있다.
천자문의 제1절과 2절은 총9개 문장과 72자를 바탕으로 하여 주역의 음양과 서경의 오행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제3절:聖人之道(성인지도)/人道(인도)와 大德敦化(대덕돈화)
[10]~[18]로 9개 문장 72자로 이루어졌다. 제1절에서 보여준 하늘의 베풂과 제2장에서 드러낸 땅의 생성 작용을 잘 마름질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 성인(聖人)의 도를 나타내고 있다. 주역 서경 시경 사기등에 나오는 역사적인 내용을 토대로 음양오행의 자연 이치를 잘 다스려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베푼 성인들의 선정(善政)을 나타내었다. 성인(聖人)이 실현한 人道이다. 성인의 위민(爲民)정치로 인한 덕화(德化)는 초목동식(草木動植)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침을 설명하였다. 맹자의 왕도(王道)정치, 중용의 ‘大德敦化(큰 덕은 세상을 두텁게 교화시킨다)’, 주역의 ‘信及豚魚(신급돈어:믿음이 돼지와 물고기까지 미친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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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천자문은 도입부인 [1]~[18]의 문장까지는 동양철학의 최고봉이라고 하는 주역과 서경홍범의 핵심 사상인 음양오행과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사상을 담아냈다.
제4절:人倫之道(인륜지도)/孝(효)․敬(경)․忠(충)․信(신)
제5절:君子之道(군자지도)/四德(사덕)과 五止(오지)
제6절:鳶飛戾天(연비여천)/소리개가 날아 하늘에 오르다.
제7절:名臣列傳(명신열전)
제8절:四海之內(사해지내)
제9절:進退之節(진퇴지절)/관리로서의 자세
제10절:安貧樂道(안빈낙도)/은둔군자의 삶
제11절:嚮用五福(향용오복)/康寧(강녕)된 노후의 삶
제12절:回顧(회고)/시대를 風靡(풍미)한 사람들
제13절:修人事待天命(수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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