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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도시로 내려오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도시 서울. 작년 서울시는 365일 도시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도시들이 녹색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지금, 서울시도 패러다임에 발맞춰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빈 곳을 생태공원으로 가꾸며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작년 서울은 1인당 공원면적 17.96㎡. 2009년 기록이었던 168.16㎡와 비교해 증가했지만, 시민이 직접 걸어서 접근하기 쉬운 1인 도보생활권 공원면적은 작년 기준 5.75㎡로 확인됐다. 공원면적의 상당량을 산의 녹지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도시 대부분이 개발된 서울.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공원이 우리에게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의 공원들과 함께 앞으로 우리는 어떤 모습의 공원을 만나게 될지 확인해 본다.
■ 정원의 나라 영국, 사람들이 지켜낸 도시공원의 가치
영국 런던은 2018년 기준으로 1인당 전체 녹지 면적 31.69㎡이다. 이 중 16.13㎡가 공원에 해당하며, 한국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면적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실제 런던에서 10분 거리 내 도보로 공원을 닿을 수 있도록 시에서 기금을 모으는 등의 정책을 펼친다. 그중 영국의 대표적 공원 중 하나인 왕립 리치먼드 파크는 면적만 약 10,117㎡로 도시공원 중 가장 큰 규모다. 1600년대부터 모습을 보였던 붉은사슴과 다마사슴은 이 공원의 대표적인 동물이며, 공원은 자연 보호 구역이기도 하다. 이곳은 1960년 8월 리치먼드 파크를 관통하는 큰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 세워지고, 공원 도로의 속도제한이 풀리는 등 숲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공원을 지키기 위해 자선단체 ‘리치먼드 파크의 친구들’이 결성됐다. 영국 사람들에게 리치먼드 파크는 휴식 이상의 의미다.
■ 우범화됐던 공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의자를 통해 일어서다
서울시에서 조사한 2015년 미국 뉴욕의 1인 공원면적은 14.7㎡로 우리와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뉴욕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주민 83.9%가 공원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살며 그 혜택을 보고 있다. 그중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이색 공원이 있다.
약 40년 전 ‘브라이언트 파크’는 마약을 거래하거나 폭력, 강도 등의 사건이 일어나는 문제의 장소였다. 1980년 민간 업체에서 공원을 인수하면서 브라이언트 파크는 다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공원의 주요한 성공 요인으로 사람 사이를 잇는 ‘의자’가 꼽힌다. 현재는 약 4천 개의 이동하는 의자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앉을 수 있도록 했다. 겨울철 아이스 스케이트장과 상점을 운영해 공원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을 충당하고, 사람들은 분수대나 아이스 스케이트장, 상가 앞에 자유로이 의자를 놓고 사용하고 있다.
■ 기존 폐선로 부지를 활용해 공원의 접근성을 높인 선형공원
서울은 새로운 공원 부지를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방치된 부지들을 활용하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폐선로를 활용해 공원을 만든 경춘선이 그렇다. 경춘선 숲길은 약 6.3km 길이로 조성돼 구간마다 봄철 벚꽃을 볼 수 있는 구간과 과거 경춘선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구간을 테마로 만들어 도시 재생과 지역 활성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면 형태의 공원은 똑같은 면적이라도 넓은 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공원에 인접해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주민들의 수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선형공원은 어느 구간이든 중간에 오가는데 어려움이 없이 손쉬워 접근성이 좋고 길이에 따라 직접 혜택을 받는 주민들의 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 서울의 새로운 시도, 아파트 주민공동시설 개방과 용산국제업무지구 발전 계획
서울시는 아파트 단지 설계 단계에서 녹지 확보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주민 공동시설을 공공에 개방한다는 조건으로 특별건축구역 지정 및 용적률 등의 혜택을 주고, 완공 이후 주민공동시설을 개방하는 등 입주민이 아니더라도 공원의 일부를 외지인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공원을 공공에 개방한다면 새로 공원을 짓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녹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계획도 있다. 한국철도공사가 사용하던 용산 철도 정비창 일대에 들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만 49만 5천㎡의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 특이점은 사업 부지 면적 100% 수준의 입체적 녹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국제업무지구가 완공됐을 때 시민들과 장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녹지 공간을 고려해 설계를 진행했다.
이제는 건축 설계 단계부터 녹지 확보를 위해 여러 시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려할 점들은 남아있다. 혜택이 있지만, 사유지 일부를 개방해야 하는 것에 아직은 많은 곳에서 시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미래를 위해 부족한 녹지 확보에는 여전히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 이 영상은 2024년 12월 15일 방영된 [다큐 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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