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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 중 일부 (이생진 시인) - [유홍준 교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에 소개] *
간밤에 창문을 두들기던 달
날 밝으니 다랑쉬로 바뀌었네
내가 거기에 무엇을 놓고 왔기에
날이면 날마다 가고 싶은가
다랑쉬 -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중, 2011 우리글》 *
때 묻은 게 있거든
툭툭 털어 예 다 내려놓으시게나
소리 지를 일 있으면
예서 크게 지르시게나
망할 자식 하나 있으면
예서 쌍욕 씨부렁씨부렁 하시게나
속내 깊이 썩고 있는 시름 있으면
예서 실컷 읊조리게나
마누라 몰래 사랑하는 이 있거든
이때다 하고 예서 한 번 슬쩍 불러 보시게나
그러다 허기져 먹고 혹여 남은 게 있거든
나도 먹게 예 조금 내려놓고 가시게나
내려가실 때는 제발
횡 하니 쌀쌀맞게 등만 보이지 말고
예 몇 번 고개 돌려 바라보고 아쉬운 듯 가시게나
그래야 예 다랑쉬 좋은 줄 알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