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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화창한 아침이었다. 나는 몽롱한 눈으로 세상을 맞았다. 파도를 훑고 온 바람이 제멋대로 창을 드나들었다. 덕분에 달력이 시끄러운 마찰음을 내며 흔들거렸다. 하필 햇빛이 가장 밝게 닿은 부분을 읽어야 했다. 미간을 잔뜩 찡그려 보기 싫은 표정이 되어서야 달력 위에 그려진 동그라미와 그 아래 적힌 글자가 보였다. 온 방 안에서 바다 내음이 났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이부자리를 정리했다. 그런 다음 낡은 욕실로 들어가 온몸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냈다. 오랫동안 아무렇게나 방치된 몸이 앙상스러워 박박 닦고 또 닦았다. 목욕물을 다 쓰자 온몸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그대로 미끄러지듯 주저앉아 지친 눈을 감았다. 차가운 바닥 타일에서 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똑. 가만히 그 소리를 들었다. 똑, 똑, 똑, 똑. 그러다 문득 생각 하나가 피어올랐다. 똑, 똑, 바다 동굴에 가자. 그러자 까닭 모를 활기가 뜨겁게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곳에 가면 답이 있을 것이다. 아늑하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그곳이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비로소 욕실을 나섰다. 그리고 옷장을 열어 깨끗한 옷을 입고 현관문을 나섰다. 문이 쿵 닫히는 순간 달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순간 작은 강박이 일었으나 억눌러 무시했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햇살 아래를 걷기 시작했다.
- 바닷물이 찰박이는 동굴 안, 동굴 곳곳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 * *
지친 몸과 마음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나면
그 다음의 삶은
저절로 찾아지게 될 거예요.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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