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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태평양으로의 접근 주권을 주장해 온 내륙국가 볼리비아의 꿈이 좌절됐습니다.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한 뒤 잃은 땅을 회복해 태평양 출구를 확보하려 했지만, 국제사법재판소는 칠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백 킬로미터의 깃발을 고속도로에 펼치며 태평양 바다로 향한 꿈을 실현하려던 남미 내륙국가 볼리비아.
영토 회복과 해양통로 확보를 위해 5년 전 칠레를 상대로 제기한 태평양 접근 주권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는 칠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전체 법관 15명 가운데 12명이 칠레가 볼리비아와의 주권 협상에 참여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압둘 카위 유수프/국제사법재판소 소장 : "칠레는 태평양 접근 주권에 대한 협상에 임할 의무를 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선의에 따라 두 나라가 다시 협상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정에 참석한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이런 기회를 갖기를 희망합니다. 볼리비아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볼리비아는 지난 1879년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했습니다.
이후 태평양 연안 등 영토를 잃어 바다로의 접근이 차단됐습니다.
칠레는 1904년 볼리비아가 항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협정이 맺어지면서 영토 분쟁은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