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부처를 보내, 부처로 하여금 부처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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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스님의 스토리텔링

원제스님의 스토리텔링

Күн бұрын

폭포 소리를 듣고 깨달은 중국의 유명 시인으로 소동파가 있습니다. 어느날 소동파는 노산의 동림 흥륭사에 있던 상총 선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동파를 만난 선사께서는 단정히 앉은 채, 한동안 말이 없으셨습니다. 아마도 소동파가 말재주를 부려가면서 여러 선지식을 참배하며 선문답을 해온다는 소문을 이미 들으셨기에 이렇게 침묵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다 선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어찌 무정설법(無情說法)은 들으려 하지 않고, 유정설법(有情說法)만을 들으려고 하는가?”
선사나 선지식을 참배하며 법문을 듣고 법거량을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사람의 유정설법입니다. 그러나 선사께서 풀이나 나무, 돌과 같은 무정물도 법을 설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소동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껏 사람을 통해서 불법을 배워왔던 것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자연의 무정물을 통해서 법을 들어야 한다는 말에 소동파는 그만 생각이 꽉 막혀버렸습니다. 아마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소동파는 자신의 생각이나 믿음에 대해 커다른 의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무정도 법을 설한다는데, 왜 나는 이러한 도리를 알지 못하는가...!!’
그런 사무친 의심에 들어간 이유 때문인지, 그는 여산의 산모퉁이를 돌아가다 폭포 소리를 듣고 문득 깨치게 되었습니다. 폭포 물소리를 듣는 찰나의 인연으로 삼천대천 세계가 한 통으로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에 소동파는 상총 선사가 계신 곳을 향해서 합장하면서 오도송 읊었습니다.
​산골짜기 물소리 그대로가 부처님의 장광설이요
산빛 그대로가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겠는가
밤새 들은 팔만사천 법문의 이 소식을
훗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런가
◎◎◎
벽암록 11칙 황벽주조한(黃檗酒糟漢)의 평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하루는 예불하는 황벽스님을 보고서 대중-당 현종(憲宗)의 아들인 선종(宣宗)-이 물었다.
“부처님에게 집착하지도 말고,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승가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법인데, 예배를 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부처에게 집착하지 않으며, 법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승가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항상 이처럼 예배를 하느니라.”
“예배를 해서 무엇 하려구요?”
황벽스님이 갑자기 빰따귀를 후려치자, 대중이 “몹시 거친 사람이군”이라고 하자, 황벽스님은 “‘여기’에 무엇이 있다고 거칠다느니 가늘다느니 지껄이느냐?”며 또다시 한 차례 빰따귀를 쳤다.
◎◎◎
통도사 어른이신 경봉스님께선 ‘우리의 몸이 곧 극락세계다’라는 주제로 법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법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은 지극히 행복한 극락세계를 희구하는데, 경전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로부터 십만 팔천 국토를 지나가야 극락세계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극락세계는 멀리서 구할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몸이 곧 극락세계이기 때문이다.
극락세계의 구품연화대(죽은 후에 서방 정토(西方淨土)에 가서 생전에 닦은 수행의 정도에 따라 앉을 수 있는 아홉 종류의 연화대(蓮花臺))는 우리 몸에 다 갖춰어져 있다. 눈이 둘이요, 귀가 둘, 콧구멍이 둘, 입이 하나, 대소변 보는 곳을 모두 합하면 아홉이 된다. 이것이 곧 구품연화대이다.
극락의 구품연화대는 상_중_하의 삼품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삼품과 아홉 구멍을 연관 지어 분석해보자.
눈과 귀는 상품에 속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눈은 맑고 밝아서 이 세상의 어떤 물건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병이 나므로, 모든 물건을 용납할 수 없으니 상품이다. 또 귀는 속에 아무것도 없어 깨끗하므로 상품에 속한다. 코와 입은 더러운 코와 가래가 나오니 중품에 속하고, 밑구멍에서는 냄새나는 똥오줌이 나오므로 하품에 속한다. 이러한 구품연화대에는 언제나 아미타불이 설법을 하고 계시지만, 찾는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적다.
이처럼 극락세계도 사람의 몸에 있고, 생사와 열반에 관계없는 부처님도 이 몸에 있으니 꼭 찾아야 한다. 그러나 찾는다는 것도 우스운 말이다. 본래 가고 옴이 없고 상주불멸인데 무엇을 찾겠는가? 밝은 눈이 열리면 활연히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십여 년 전, 평소 왕래하는 한 법사님과 여러 신도님들이 수도암에 찾아오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저는 나한전에서 간단하게 소참 법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도암에 참배를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한전 앞마당에 꽃이 왜 피었을까요? 구름은 왜 흘러갈까요? 까마귀는 왜 저렇게 허공을 가르며 울까요?”
아무런 대답이 없기에 저는 스스로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는 부처가 부처를 보내, 부처로 하여금 부처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보현사 #혜종스님 #소동파 #벽암록 #경봉스님

Пікірлер: 39
@유병옥-z7o
@유병옥-z7o 11 күн бұрын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법문 들을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여래향
@여래향 10 күн бұрын
스님! 좋은 법문 감사드립니다! 💐💐💐🙂🙏🙏🙏
@새벽숲
@새벽숲 11 күн бұрын
원제스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 🙏 🙏
@user-hm7zp2lm7b
@user-hm7zp2lm7b 11 күн бұрын
🙏🙏🙏 ❤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sjp..8354
@sjp..8354 11 күн бұрын
나는 기독교인 입니다! 원제스님의 의미있는 법문을 매번 듣고 보고 감상하며 즐겁게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 에도 매이지 않는 그냥 허허로움의 생각이 있지만 그 생각에도 매이지 않는 마음을 설하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도그길을 가셨지요!
@user-si1hg3ip4m
@user-si1hg3ip4m 10 күн бұрын
다시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지식의 법을 직접 들으러 가야하는지 새삼 실감하고 확인한 어제였습니다 매주 일요일 올라오는 법문을 들으면서 나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착각이라는 듯 어제 현장에서 법문을 듣는데 마치 뿌연 안개가 걷어지고 빛으로 온 몸과 마음을 샤워 하고있는 듯 했습니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느낌... 경봉스님의 9품 연화대 법문을 다루실 때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네요 어디에서 이런 법문을 들을 수 있을까요? 감탄과 찬탄과 감사가 저절로 일어납니다🙏🙏🙏 "이제 깨어날 때 되지 않으셨습니까?......." 보현사에서 하시는 법문은 혜종스님이 다져놓으신 맑은 법당의 기운과 원제스님만의 깊고 아름다운 선법문이 콜라보를 이뤄 해마다 깊은 감동을 경신하네요 맑게 깨어나는 법석을 펼쳐주신 혜종스님과 원제스님 두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노인숙-r7d
@노인숙-r7d 9 күн бұрын
스님~ 항상 감사합니다^^ 우매한 저희들을 바르게 깨우치게끔 애쓰시는 스님모습이 부처님이시네요❤❤❤❤❤❤
@user-xm8vf4eb3o
@user-xm8vf4eb3o 10 күн бұрын
늦게 도착 하여 송구 했습니다 경봉스님 법문... 까지 🙏 🙏 🙏
@瑞相行
@瑞相行 11 күн бұрын
아...스님... 다시 들어도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네요. 참 감사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부처가 부처를 보내, 부처로 하여금 부처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andro273
@andro273 11 күн бұрын
존경스러운 혜종스님을 뵙고 거기서 올려주는 원제스님 보현사 법회를 마주합니다. 진솔한 분위기에서 촛불의 향연이 펼쳐지는 법문에 귀 기울입니다. '부처님께서 오셨군요.' (진정으로...) 왜? 어디에? ㆍ ㆍ 나는? 공자 맹자 아라한 경허스님 법전스님은? ? 볼 수 있는 자에겐 모두가 하나(불성)... (집착하지 않은 항상~ 이자리~) 소동파는 폭포소리에 탁! 감사합니다!! 🙏🙏🙏
@kskim4615
@kskim4615 9 күн бұрын
맘을 담아 법문 잘 들었습니다.감사드립니다.
@오도화-c2o
@오도화-c2o 11 күн бұрын
깨어나고 싶어지는 법문 법회를 마련해주신 뒷머리가 아름다우신 혜종스님 온 힘을 다해 애써 법문 해주시는 원제스님 😢덕분에 눈물이 글썽여지고 평온하고 맑게 쉬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념하셨습니다 가을 건강하세요 함께 해주신 도반님들 고맙습니다 🙏🏻🙏🏻🙏🏻👍🩷
@Narayeon_Lee
@Narayeon_Lee 11 күн бұрын
🙏🙏🙏
@보현행-v1l
@보현행-v1l 10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스님🙏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user-zl6qo3mz8x
@user-zl6qo3mz8x 11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
@Mallika-Ra27
@Mallika-Ra27 10 күн бұрын
혜종스님, 원제스님!! 항상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수행의 길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초가을날 향기로운 법문 감사드립니다..🙏🍂
@송주영-f5p
@송주영-f5p 10 күн бұрын
원제스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원제스님 마주하게 된것을 고맙게생각합니다
@miaechun1383
@miaechun1383 10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석근영-m6d
@석근영-m6d 11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선혜-m9x
@선혜-m9x 10 күн бұрын
삼보에 귀의합니다. 보현사 법당에서 법문을 들은것처럼 느껴집니다. 스님의 진솔하고 명쾌한 법문이 너무나 큰 공감이 됩니다. 경봉큰스님의 법문도 새롭게 자각이 됩니다. 이 몸이 극락세계이다. 구품연화대로 갖추어져 있다 ᆢ 다시한번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늘 명쾌한 법문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삼배 올리겠습니다🙏🙏🙏
@user-rc2ji6vo5v
@user-rc2ji6vo5v 11 күн бұрын
삼보에 귀의합니다 🙏🙏🙏 나무 석가모니불 🙏🙏🙏
@승연-o2f
@승연-o2f 10 күн бұрын
보현사의 정감어린 분위기, 주지스님의 선한 미소, 원제스님의 깊은 법문과 호쾌한(?) 필체(책 사인)..에 놀랍고 감동적인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ji-seonyun
@ji-seonyun 11 күн бұрын
🙏🏻🙏🏻🙏🏻
@moowesung
@moowesung 10 күн бұрын
스님 감사합니다.🙏🙏🙏
@beopyeon
@beopyeon 10 күн бұрын
감사드립니다 🙏🙏🙏
@user-nh3of2gy6n
@user-nh3of2gy6n 10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수인달빛미소
@수인달빛미소 10 күн бұрын
🌳 이 몸을 찾으면 한 줌 흙이겠지만 세상의 모든 문으로 허공같이 열린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허공속 열린 문입니다 늘 이처럼 세상인연으로 친구가 됩니다 한결같은 이 마음으로 나를 보고 있으며 이 마음이 가을빛되어 ..⭐️ 어제 보현사를 찾아 법당에 들어서니, 법당가득 아름다운 꽃향기가 흐르듯이 평온하고 깊은 침묵이 몸을 감싸는 듯 몸이 스르르.. 스님의 법문하시는 모습속에 소리에 공기속으로 흘러들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근두근..‘ 허공빛에 물드는 꿈길로 법당을 가득 메운 그윽함속에 쩌렁쩌렁한 선기의 느껴짐.. 역시 스님께서 늘상 말씀하시는 혜종스님의 맑고 밝은 에너지와 산처럼 다가오는 스님의 큰 빛이 더 큰 기운으로 덮쳐와 지금에도 가슴이 떨려옴을 느끼게 되어요.. 스님께서 완벽하리만치 언제나 부처님 좋은 인연 밝혀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귀한 선지식의 인연에 깊은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아울러.. 불법의 인연😊 귀한 어린이부처님 발걸음하시어 감사합니다^^ 스님~ 큰 발걸음으로 저또한 향연기가 배듯 쪼그라들지 않는 나로서 철두철미하게 항상할수 있도록 하심으로 늘 이와같음으로 잘 깨어 익혀가도록 하겠습니다.. 늘 좋은 인연 좋은 날, 좋은 발걸음 되시길 기원드리며 햬종스님❤️원제스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비여경
@김비여경 11 күн бұрын
1:02:31 몸과 생각에 갇혀 있지 않고 나를 자유롭게 부릴 수 있다 는 ..스님 법문을 재차 들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진리의 선 법문을 설해 주심에 고개숙여 두손 모읍니다!!
@瑞相行
@瑞相行 11 күн бұрын
저도 이 부분부터 끝까지 무한 반복중입니다.^^ 마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user-qm4qp4dg1s
@user-qm4qp4dg1s 10 күн бұрын
보고, 듣고, 느끼는 내 몸을 통해 법과 진리가 구현되고 있는데, 나라는 실체성에 갇혀서 눈앞을 보지못하고 부처를 깨달지 못하고 있네요...
@user-qi9ph1jk8i
@user-qi9ph1jk8i 10 күн бұрын
참 친절하게 가르침을 주시는 경봉 스님, 이 시간 더 친절하게 간절하게 들려주시고 보여주시는 원제 스님 감사합니다
@user-bc7qr9zw8m
@user-bc7qr9zw8m 11 күн бұрын
🙏
@user-dr6ek8jv6b
@user-dr6ek8jv6b 9 күн бұрын
부처는 깨달은자 라는 뜻!이죠 개체가아님! 싯다르타가 부처가되어 사람들에게 모든사람은 부처가 될수있다!(한국불교는 시스템을 싯다르타의 행위에 맞춰서 다바꿔야 '부처'되는게 빨라짐! 시스템 안바꾸면은 윤회하면서 스님,보살,노스님,주지스님 하면서 반복함!!!!!
@user-qi9ph1jk8i
@user-qi9ph1jk8i 7 күн бұрын
수도산의 호랑이를 봅니다.
@수정사랑-k8w
@수정사랑-k8w Күн бұрын
26:10
@천지연산들윤
@천지연산들윤 10 күн бұрын
🙏🙏🙏
@skysong9588
@skysong9588 10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
@myeonggong
@myeonggong 9 күн бұры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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