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8-9년간 책임있는 자리에 있어보면서 개원이 정답이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다. 주 100시간 근무는 기본이다. 꼭 기본업무, 의료 보다 인사 노무 행정 이 거의 업무의 절반이다. 체감상 절반보다 더 큰것 같다. 휴일 연휴 주말 출근도 기본이다 토/일 출근하고 거의 9 to 6 이상 일한 뒤 월에도 또 출근하는건 기본이고 추석연휴 토일월화 출근하고 수요일에 또 제대로 출근하고 이런거. 한두해지 8년 넘어가 9년째 하고 있으니 지친다. 이렇게 살거면 그냥 적당히 좋은 직장 찾아서 살아라 의원하다보면 점점 사세를 키우게 될 것이고 더 잘되면 병원하게 될것인데 크면 클수록 일이 줄지 않는다 책임은 줄어들지 모른다 일은 더욱 늘어난다 처음 1~2년, 길게는 3~4년은 너무 재밌을지 모른다. 늘어나는 매출과 쌓이는 단골을 보면 보람을 느낄런지도 모른다. 그랬다. 나도. 그런데 애들 크고, 결혼생활 이어지는데 정말 애들과의 추억도 온데간데 없고, 결혼생활도 없다. 애들하고 그 흔한 놀이공원 가는것도 정말정말 힘들게, 초등학교 내내 두번 갔다. 그냥 오로지 일일일일 뿐이다. 매출이 오를때는 참 신나지만 반드시 정체를 겪는다. 때로는 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때의 당혹감과 불안, 좌절감 또한 너무 크다. 다 내잘못인것 같다가도 다 남탓인것 같다. 어려운 일이다. 애들이 클수록 돈은 더 많이 들어가고 애엄마도 기대하는 비용이 있으니 내가 접지도 못한다. 이것이 행복인가? 내가 이런 삶을 살려고 개원을 했단말인가? ㅎㅎㅎㅎ 참 어렵다. 보람되고 기뻤던 순간들은 잠시다. 다른 것은 모르겠다. 우리 봉직의들이 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단 1%라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냥 아 저사람 바쁘겠지, 바쁘구나, 쉼없이 일하는구나. 그정도만 알아줘도. 된다.
@goodwalknow2 ай бұрын
저도 개원 4년차이지만, 힘든면이 많아요. 올려주신 댓글이 참 공감이 많이 됩니다. 다들 밝은 면만 보고 개원하는데, 모든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하는 의사+경영자+자영업이 되다 보니 무조건 꽃길만 아님을 아시고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럼에도 개원한다면 정말 더욱 더 철저히 준비해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라캐스트의 도움이 있으니 더 힘이 될듯 합니다.